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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기꾼 검거 대작전 - 오빠 새끼 잡으러 간다

책 리뷰

by 채널나인 2023. 3. 24.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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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동생이 있는 오빠(또는 남동생이 있는 누나)들의 공통점이 있다면 동생들한테 인정을 못 받는다는 것입니다.

밖에선 어떨지 몰라도 집에서 하는 행동들을 보면 '과연 저렇게 해서 사람 구실을 할 수 있을까?' 할 정도로 동생을 함부로 대하는 경우가 많죠.

물론 동생과 굉장히 사이좋은 오빠들도 많지만요.

저는 동생에게 잘 대해 줬습니다만. 하하하.

<오빠 새끼 잡으러 간다>는 제목부터 확 끌리는 작품이었습니다.

여동생의 분노가 남일처럼 느껴지지 않았거든요 ^^

채하나는 그야말로 파란만장한 인생을 살고 있는 중입니다.

태백에서 투포환 선수로 학창시절을 보냈지만 선수생활과 학교를 일찍 접고 공장에서 2교대로 일을 하고 있는 노동자입니다.

아빠는 카지노에 재산을 탕진하고, 화병으로 엄마 마저 돌아가셨죠.

어느날 유튜브를 보던 중 낮익은 얼굴을 발견하는데 바로 오빠 채강천이었습니다.

대졸 백수였던 오빠가 어느새 '최강천재'라는 이름으로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스타트업 대표, 인기 강사가 되어 있었던 거죠.

오빠를 잘 알고 있는 하나는 오빠가 사기에 걸린거라고 생각하고 친구 미주와 함께 '오빠 새끼'를 잡으러 서울로 출동합니다.

오빠를 구출하기 위해 사기라고 생각한 스타트업 회사와 기자인 하연 언니를 만나면서 책기꾼 이야기를 듣게 되는데요, 얼마전 화제가 된 자기 계발 유튜버들 사건과 묘하게 겹쳐져서 관심을 끌었습니다.

돈에 눈이 멀어 여기저기 짜깁기한 수준미달인 책을 펴내는 책기꾼에 관한 이야기들은 저도 들은적이 있습니다.

그와 비슷하게 유튜브에서도 저급한 영상들을 만들어내는 사람들이 많아졌죠.

제대로 공부한 적 없이 책 몇 권 주워 읽고 쓴 수준이라 바닥을 드러내기 마련인데요,

매달 얼마의 수익이 들어오는 '경제적 자유'를 얻었고, 몇 명에서 '선한 영향력'을 끼쳤으며, 이 모든 것들을 이룬 자신은 사실 '흙수저'에 '루저'였다며, '그러니 당신도 할 수 있다'는 헛된 희망을 파는게 그들 사업의 본질이라고 합니다.

검증 안된 사람들이 다시 미디어에 의해 추천되는 이 사이클이 계속 된다는 거죠.

물질만능주의에 빠져 있는 우리 시대의 웃픈 자화상이 잘 표현된 내용이었습니다.

결국 사기 당할거라 생각했던 오빠는 사기 당한 사람들을 구하기 위해 애쓰고 있는 멋진 청년이었고,

그런 오빠를 구하러 달려갔던 하나는 오빠를 통해 가족의 사랑을 발견하는 해피엔딩으로 끝납니다.

'사랑에는 힘이 있다'

오빠가 하나에게 했던 말인데요, 작가가 궁극적으로 독자들에게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 인것 같습니다.

저자 사인도 같은 문구에요.

소설을 쓰기 위해 스타트업을 정리하고, 2년동안 장편집필에만 전념한 염기원 작가.

총 8편의 장편소설 중 첫 작품이 바로 <오빠 새끼 잡으러 간다> 입니다.

마치 성석제 작가의 작품을 보는 듯한 느낌을 받았네요.

문장은 경쾌했고 그만큼 재미있게 볼 수 있었습니다.

작가의 다음 작품도 기대됩니다.

 

[해당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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