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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일본의 슬픈 역사 - 도쿄 한복판의 유력 용의자 (고호)

책 리뷰

by 채널나인 2023. 3. 12. 2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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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삼일절은 유독 이슈가 많았습니다.

문화적으로보면 지난해 개봉한 영화 [영웅]과 뮤지컬 [영웅]의 흥행의 흥행으로 안중근 의사에 대한 관심도가 높았고, 영화 [유령] 등 독립운동에 관한 영화도 개봉을 했었죠.

삼일절 기념식에서 윤대통령은 "세계사의 변화에 제대로 준비하지 못해 국권을 상실했다"는 '식민사관'을 드러내는 한편, 세종시의 한 주민은 대통령의 기념사를 옹호하며 일장기를 건 사건도 벌어졌죠.

더군다나 정부가 발표한 일제강점기 강제징용 피해보상안은 가해자인 일본이 빠지는 대신 피해자인 우리나라의 기업들이 자금을 출연해 피해를 보상한다는 내용입니다.

일본의 직접적인 사과를 들어볼 수 없는 참으로 어처구니가 없는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런 답답한 마음이 들던차에 고호 작가의 <도쿄 한복판의 유력 용의자>라는 책은 마치 사이다를 들이키는 듯 시원한 기분이 드는 작품이었습니다.

우연히 태평양 전쟁 당시에 일본으로 강제동원된 할아버지의 죽음에 대한 비밀을 알게된 문준기.

사건의 진실과 할아버지의 유해를 찾기 위해 일본 왕실의 유일한 적통인 아이코 공주를 납치합니다.

문제를 해결해 나가려는 과정에서 익명의 메시지를 받게 됩니다.

'네 조부의 유해가 어디에 있는지 알아. 훗카이도엔 없어. 알고 싶으면 지금부터 나와 타깃을 체인지 하는 거야.'

상대방은 1986년 실종된 유리코와 용의자인 그레타 박을 찾는 중이었습니다.

그리하여 둘은 두 사건을 동시에 파헤치는데요, 진실에 다가갈수록 예상치 못한 반전이 펼쳐집니다.

문준기가 파헤치는 할아버지의 사건은 일제강점기 시절의 우리 슬픈 역사인데요, 처음에는 일제시대의 역사만을 주제로한 작품인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또 다른 사건인 유리코 실종사건에서는 북한의 일본인 납북사건까지 다루고 있습니다.

한국과 일본, 그리고 북한에까지 아우르는 큰 역사적 사건을 미스터리한 필체로 그려내고 있어서 긴장감 있게 볼 수 있었습니다.

전혀 상관없을 것 같던 두 사건을 큰 그림으로 이렇게 연결해 내는 작가의 능력이 대단하네요.

아직까지 일본은 제대로 된 사과를 하지 않고 있으며, 여전히 역사왜곡과 욱일기 게양 등 뻔뻔함과 군국주의를 드러내고 있습니다.

진정한 미래 지향 해법은 먼저 가해자의 진정성있는 사과가 먼저이고 그 다음이 용서와 화해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추리소설로서도 아주 재미있게 읽었지만 현 시점에서 여러가지를 생각해 볼 수 있는 작품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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