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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보다 사람을 좋아해야 하는 일 - 사서, 고생

책 리뷰

by 채널나인 2023. 1. 28. 2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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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부터 책을 좋아했기에 커서 서점이나 도서관에서 일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습니다.

책 냄새를 맡으며 커피 한잔의 여유를 가지며 우아하게 일하는 모습을 상상하곤 했었죠.

특히 도서관 '사서'는 책을 팔아야 한다는 압박감도 없을테니 더 편할거라는 생각.

책상에 앉아 바코드나 찍어주고, 여름엔 시원하고 겨울엔 따뜻한 직업일거란 편견을 가졌었죠.

하지만.

이 책을 읽어보니 사서 역시 고된 직업 중 하나더라구요.

책을 좋아하면 좋겠지만 꼭 그렇지 않더라도 사람을 좋아해야 하는 일이라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알지 못하는 아~주 많은 일들을 하는게 사서의 역할이더라구요.

기본적으로 책의 대여와 반납업무, 책 정리가 있죠.

집 근처 어린이 도서관이 있는데 이용자의 특성상 책을 자주 많이 뽑아서 읽기 때문에 책을 정리하는 일이 만만치 않아보였습니다.

간혹 수고를 덜어드리기 위해 책꽃이에 꽃을 때도 있는데 자칫 잘못하면 위치가 바뀌어버려서 차라리 북트럭에 올려놓는게 낫다고 들었어요.

그래도 이 업무는 봉사자분들이 많아서 괜찮을 것 같은데 다른 업무는 전문영역이라 도와드리기도 어렵네요.

매월마다 진행되는 강좌를 기획하고 강사 섭외하는 업무는 물론 각종 민원과 리모델링 공사 진행까지.

심지어 수영장과 헬스장 관리까지 했다는 이야기는 정말 깜짝 놀랐습니다.

저도 도서관에 희망도서 신청을 몇번 해봤는데 수서(도서관 구입 도서 선정 업무)에 관한 이야기는 재밌기도 하고 담당자로서의 어려움이 느껴져서 공감이 많이 되었습니다.

최신작이나 베스트셀러라고 신청하면 무조건 구입하는게 아니라 여러가지 검토사항들을 보고 구매권수도 적절하게 조절하는게 참으로 어려운 문제겠구나 생각이 드네요.

더군다나 한정된 공간에 새로운 책이 들어오면 또 그만큼의 책이 보존 서고로 가야하고 마지막엔 폐기까지 이르게 되죠.

책 좋아하시는 분들은 아실거에요.

책 한권 정리하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이 외에도 사서가 하는 다양한 일들을 현직에 계신 분께 직접 들으니 환상이 깨지는 기분도 있지만 많은 사람들에게 편리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애쓰시는 분들의 노고가 느껴집니다.

20년 동안 얼마나 많은 에피소드들이 있었겠어요?

그 이야기들을 너무나도 재미있게 들려주셔서 푹 빠져서 읽을 수 있었습니다.

단순한 에피소드에 그치지 않고 점점 변해가는 세상에서 사서와 도서관의 미래에 관해서도 생각 해 볼 수 있어서 좋았네요.

오늘도 동네 도서관에 다녀왔는데요,

이 책을 읽고 난 뒤라 그런지 사서 분들께 먼저 인사하고 감사하다고 말씀드리고 왔습니다.

은퇴 후 도서관에서 봉사하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 더하기.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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