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치의 삶에 할 수 있는 만큼 성실할 것.
동시에 결코 오늘의 기쁨을 소흘히 하지 말 것.
P.143
길을 걷다가 카페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면 어떤 이야기들로 저렇게 시간을 보낼까 궁금해질 때가 있습니다.
커피 한잔을 사이에 두고 서로 웃으며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은 저에게 참 아련하게 느껴지네요.
업무로 만나서 바쁘게 회의하고 해야할 일, 체크해야 될 일들을 점검하는 미팅은 많으나 카페에서 시덥지 않은 이야기들로 웃으며 시간을 보낸적이 언제였던가 생각해 봅니다.
저에게도 그런 시간이 필요하네요.
김신지 작가의 <시간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저에게 그런 친구같이 다가온 보물같은 책입니다.
김신지 작가를 왜 이제서야 알게 되었을까 느껴질만큼 좋았네요.
김민철 작가가 '할 수만 있다면 나의 시간을 잘라 김민지 작가에게 선물하고 싶다'고 한 이유를 알 것 같아요.
이렇게 제 마음을 두드리는 글을 계속 볼 수만 있다면 저의 시간도 선물하고 싶네요 ^^
첫 번째 글인 'I에게 쓰는 편지'를 읽으면서부터 저는 이 책을 사랑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엄마를 대상으로 쓴 상상의 편지였는데 그 따뜻한 느낌과 엄마를 향한 사랑이 느껴져서 더 좋았던 것 같네요.
그리고 이어지는 다른 글들에서는 삶의 사소한 부분들에서 느끼는 행복함과 소소한 즐거움들에 대해 말하고 있는데요, 모든 글에서 여유가 느껴져서 좋았습니다.
앞만 보고 빨리 걸어간다면 결코 느끼지 못했을 작은 행복들.
사실 저도 글을 잘 쓰고 싶은데 어떻게 써야할지 막막할 때가 많습니다.
김신지 작가의 이런 글들을 참 좋아하는데요, 막상 쓰려고 하니 어렵더라구요.
'삶의 여백에 앉아서만 볼 수 있는 풍경이 있다'는 작가의 말처럼 결국 여유를 가지고 사소한 부분들이라도 놓치지 않고 애정어린 눈빛으로 세상을 보는 것이 중요하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작가님도 글이 써지지 않아 여러 방법으로 글쓰기를 시도한다는 에피소드는 여러모로 공감이 되더라구요.
비단 글쓰기 뿐만 아니라 일을 할 때도 적용되는 'KMN 작업법'은 모두가 한 번 되새겨 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일 잘하는 방법이 아니라 건강하게 오래 일하기 위한 방법임 주의!)
'테라스 방명록'을 통해서는 사람을 좋아하고 사람들과의 추억을 나눠갖는 행복한 모습과
'신지 생일 평일 프로젝트'에서 느껴지는 아이같은 해맑음이 참 기분좋게 만드네요.
동네에서 건져올린 사소한 작은 이야기들에서 잊고 살던 것을 생각하게 하는 여러 이야기들도 참 좋았습니다.
새해가 시작하자마자 이렇게 따뜻한 감성의 책을 만나서 올 한해는 행복하게 시작할 수 있을 것 같네요.
이 책은 속도를 필요로 하는 책이 아니라 천천히 음미하면서 두고두고 보면 좋을 책입니다.
무엇보다 이런 친구가 곁에 있으면 참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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