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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이 된 예술가, 고흐 - 그림으로 말할 수밖에 없었다

책 리뷰

by 채널나인 2023. 1. 18.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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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해 전 영화 [러빙 빈센트]를 본 적이 있습니다.

세계 최초로 손으로 그린 유화 장편 애니메이션으로 125명의 화가들이 10년간에 걸쳐 고흐의 화풍을 그대로 재현해 낸 작품으로 화제가 된 영화죠.

고흐의 죽음을 둘러싼 비밀과 그의 일생을 담은 아름다운 작품이었습니다.

그가 살아온 전 생애를 알 순 없었지만 그가 얼마나 그림을 사랑하고 고뇌하는 사람이었는지 알 수 있었죠.

고흐는 그 삶이 평탄치 않은 예술가였습니다.

지금은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화가가 되었지만 생전엔 딱 1점의 그림만 판매되었다고 하죠.

가난한 노동자와 함께 한 전도사 시절부터 알콜 중독과 정신병으로 고생한 노년까지 삶의 굴곡이 참 많은 인생이었습니다.

그런 그가 끝까지 그림을 그릴 수 있었던 이유는 바로 동생 테오의 헌신적인 사랑이 있었기 때문이죠.

테오와 주고받은 668통의 편지들을 보면 얼마나 서로 믿고 의지했는지 알 수 있습니다.

이런 드라마틱한 인생이었기에 고흐를 주제로 한 영화, 음악, 뮤지컬 등 수많은 예술작품들이 사랑받고 있는 것이겠죠.

이동연 작가가 쓴 <그림으로 말할 수밖에 없었다>는 그림을 통해 본 고흐의 일생을 자세하게, 마치 드라마를 보는 듯 이야기해 주고 있습니다.

보통 지금의 잘 알려진 고흐의 화풍이 완성된 시절의 이야기들은 많이 알지만 어린시절 어떤 삶을 살았는지에 대해서는 잘 몰랐는데 작가는 고흐의 어린시절부터 이야기를 꺼내고 있네요.

일곱 살이 되던 해 여름 우연히 발견한 비석에서 태어난 날 바로 죽은 자신의 형 비석을 발견하고, 그 때 받은 인상으로 해바라기는 그에게 절망을 뛰어넘는 희망의 상징이 되었죠.

훗날 '해바라기' 연작이라는 작품을 남기게 되는 계기가 됩니다.

항상 사랑을 그리워하고, 상처받고 외로워하면서 고흐라는 정체성을 정립하게 됩니다.

고흐가 사랑했던 여인들의 이야기들을 보며 얼마나 사랑에 목말라 했는지 새삼 그의 외로움에 공감이 되더라구요.

고통받는 사람들을 위로하는 신앙을 원했지만 좌절하고 결국 화가가 되기로 결심하는 장면에서는 그의 천성이 어떠했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예술가들의 공동체를 꿈꾸며 고갱과 함께 한 '노란 집'에서의 기간들.

서로 잘 맞춰갔더라면 좋았겠지만 어긋난 관계를 통해 또 한번 좌절의 시간들을 보내게 되죠.

결국 죽음에 이르기까지의 방황했던 여정들.

잘 알지 못했던 그의 일생을 그가 그린 작품들과 함께 살펴보니 마치 파노라마를 펼쳐놓은 듯 장엄하게 다가왔습니다.

특히나 고흐의 몰랐던 작품들도 함께 감상 할 수 있어서 너무 좋았네요.

이 책을 읽고 난 뒤 고흐의 작품들을 보니 그림이 새롭게 보이네요.

그림에서 고흐의 목소리가 들리는 듯 합니다.

테오에게 보내는 편지에서 말하듯이

'내가 말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그림밖에 없었다.

그 외에는 아무것도...'

고흐의 작품을 좋아하시는 분들과, 그의 일생을 알고 싶은 분들이라면 부담없이 읽기 좋은 책입니다.

도슨트처럼 미술관에서 작품을 보며 해설하는 느낌으로 보실 수 있습니다.

글 속에 작가의 생각이 자연스럽게 녹아있어서 거부감없이 더 잘 읽을 수 있었네요.

그림이 좀 더 컸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있지만 요즘은 인터넷으로 얼마든지 찾아볼 수 있으니 그 아쉬움은 충분히 상쇄되고도 남습니다. ^^

그림으로 말하는 고흐의 목소리를 들어보시죠~

[해당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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