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전 온 가족이 다함께 싱가포르로 여행을 떠난적이 있습니다.
만삭인 아내와 두 아이를 데리고 함께 여행을 하는것이 쉽진 않았지만 함께하는 것만으로도 너무나 좋은 시간이고 경험이었습니다.
시간이 꽤 지났지만 아이들이 아직도 여행 이야기를 하는 걸 보면 정말 좋은 추억이었구나 싶네요.
여행이란 지친 일상에 활력소가 되어주기도 하고 가족을 하나로 뭉치게 하는 역할도 하죠.
이 가족 역시 번아웃이 온 아빠가 육아휴직을 내고 한달 간 온 가족이 함께 여행을 떠났네요.
저자는 장애 학생을 가르치는 특수교사인데 일을 너무 열심히 한 나머지 번아웃이 온 모양입니다.
육아휴직 후 아는 사람들이 없는 곳으로 여행을 떠나는 것이 좋을 것 같아 아이들과 함께 한 달 간 외국으로 배낭여행을 떠나게 됩니다.
말레이시아 북쪽에서 남쪽 끝인 싱가포르까지 여행하고 온 이야기가 펼쳐지는데 우리 가족도 다녀온 싱가포르도 있어서 더 흥미있게 볼 수 있었습니다.
보통 가족여행을 떠나면 여행일정에만 신경쓰기 마련인데 이 가족은 함께 여행준비를 하면서 여행의 규칙을 정한게 인상적이었어요.
1. 안전 2. 배려 3. 배움 4. 사랑
그리고 여행의 이름은 '바람길 여행'으로 결정!
아빠가 아이들을 가르치는 교사이다 보니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잘 계획하신 것 같아요.
여행의 전체 과정을 들여다봐도 아이들의 입장에서 섬세하게 배려한다는 느낌이 들어서 좋았습니다.
가족여행의 정석이랄까요? ^^
또 한가지 특징은 저자가 직접 그린 그림들입니다.
여행의 기억과 추억을 기록하기 위해 본격적으로 여행 드로잉과 어반 스케치를 배웠다고 하는데요, 전문적이진 않지만 여행에서 느낀 감정과 현지의 매력을 전달하기엔 충분했습니다.
색감도 예쁘고 따뜻한 감성이 배어나와 가족의 여행기를 더 풍성하게 만들어 주네요.
오히려 사진보다 그림을 통해 이 가족의 여행을 느낄 수 있어서 더 좋았던 것 같습니다.
여행의 일정은 랑카위를 시작으로 페낭, 쿠알라룸푸르, 말라카, 조호르바루 그리고 싱가포르까지 이어지네요.
한달 살기도 많이들 하는데 이렇게 한달 간 도시를 이동하는 여행은 볼 것도 많지만 그만큼 힘도 들어서 어려웠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각 도시마다 다른 분위기와 각각의 문화를 보고 느끼고 경험한 것이 훗날 이 아이들에게 좋은 밑거름이 될 것 같습니다.
여행지의 정보를 소개하는 책이 아니라 여행을 통해 새로운 문화를 경험하고 고생을 통해 가족간의 사랑을 느끼게 되는 그런 책이라 더 좋았네요.
우리 가족도 여행을 떠나야겠다는 생각이 들게된 건 덤. ^^
혹시나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여행을 떠나시는 분들이나 특히 가족여행을 준비하는 분들이시라면 꼭 한번 읽어보시길 추천해 드리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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