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다보면 참 많은 사람들과 관계를 맺으며 살아갑니다.
계속해서 인연을 맺으며 관계를 지속하는 경우도 있고, 한 번의 만남으로 더이상 연결이 끊어지는 경우도 있죠.
때로는 알고보니 몇 다리 건너 아는 사이일 수도 있고, 전혀 연결고리가 없지만 어떻게 어떻게 거슬러 올라가다보면 공통점을 발견하기도 하죠.
이런걸 보면 사람의 인연이라는게 참 신기하기도 하고 무섭기도 합니다.
가끔 블랙박스 사고 영상을 볼때가 있는데 의도했든 의도치 않았든 나의 작은 실수로 인해 큰 사고로 이어지는 상황이 발생하는 경우를 종종 봅니다.
어쨌든 세상을 착하게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악연>은 이렇듯 우리의 사소한 만남과 우연, 인연을 통해 벌어지는 사건들이 얼마나 사람들에게 큰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 돌아보게 되는 이야기입니다.
카페에서 일하는 유미는 3년전 시청에서 일을 하고 있었습니다.
마침 그때 의문의 전화가 걸려오고, 한 여자의 주소를 물어오는 수상한 남자의 전화에 직접적이진 않지만 의도치않게 주소를 알려주게 됩니다.
이후 그 여자가 살해당하는 사건이 벌어지는데요, 죄책감과 주위의 따가운 시선으로 직장과 결혼 등 모든것을 잃게 되죠.
3년 뒤, 유미가 일하는 카페로 찾아온 의문의 남성은 그 사건을 재검증하자고 이야기 합니다.
과연 사건의 진실은 무엇일까요?
소설은 유미의 사건과 지하아이돌을 추종하는 호시야의 이야기 등 여러 시점에서 다각도로 펼쳐집니다.
그 이야기들이 마침내 하나의 커다란 점으로 모일 때 굉장한 충격으로 다가왔습니다.
사건의 크기와 범인이 누구냐와는 별도로 이렇게 많은 우연과 인연들이 모여서 큰 악으로 발전할 수 있다는 점에서 놀랐습니다.
어쩌면 그곳에 모인 모두가 가해자이자 피해자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이걸 한 마디로 표현한 <악연>이라는 제목이 참 절묘하다는 생각도요.
(원제는 <죄의 인과성>이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어떤 상황에서든 모두에게 친절히 대해야겠다는 다짐도 하게 되었죠.
인간(人間)이란 사람과 사람 사이를 뜻하는 말이죠.
내가 무심코 한 행동과 말이 다른 사람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 돌아보게 되는 작품이었습니다.
요즘 화가 많은 사람들이 참 많은 것 같아요.
별것 아닌 일에 화를내고 폭력을 행사하는...
어쩌면 이 시대가 화를 부추기고 있다는 생각도 들구요.
암튼 조금만 더 친절하게, 다정하게 대한다면 세상을 아름답게 살 수 있지 않을까요.
새해 첫 시작. 어떻게 한 해를 살아가야 할지 생각할 수 있어서 의미있었습니다.
<루팡의 딸> 요코제키 다이의 10주년 기념작이라고 하는데 역시 명불허전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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