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ch9 Ent. (채널나인 엔터테인먼트) 입니다.
눈도 펑펑 내리고 본격적인 겨울이 시작된 듯한 날씨입니다.
이제 곧 크리스마스에 올 한해도 얼마 남지 않았는데 다들 한 해 마무리 잘 하시길 바라겠습니다.
예고해 드린대로 이번주는 리메이크 특집 두 번째.
원작 영화를 한국식으로 바꾼 리메이크 영화를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리멤버 (Remember, 2020)] 입니다.
원작의 변주
지난주에 소개해 드린 [자백]과 함께 [리멤버] 역시 원작이 있는 리메이크 영화입니다.
'아톰 에고이안' 감독의 [리멤버: 기억의 살인자]에서 모티브만 가져와 한국적 정서로 변형시킨 작품으로 원작과는 조금 다른 느낌입니다.
원작은 아우슈비츠에서의 나치가 벌인 학살 행위를 처단하는 내용이었는데 이걸 일제강점기 시절 친일자들을 처단하는 내용으로 바꾼 것이죠.
그러고 보면 이런 아이디어는 강풀 원작의 [26년]과도 비슷하기도 합니다.
오랜세월 복수를 꿈꾸며 치밀하게 계획하고 실행하는 내용은 그간 여러 장르에서 다뤄왔던 내용이었습니다.
저는 한국판 [리멤버]를 보고 나서 원작인 [리멤버: 기억의 살인자]를 보게 되었습니다.
확실히 두 작품은 명확한 차이가 있더라구요.
원작이 알츠하이머를 앓고 있는 노인이 나치를 찾아서 복수하기 위해 여정을 떠나는 로드무비의 성격에 가깝다면,
[리멤버]는 보다 액션에 치중을 하고 있는 느낌이었습니다.
사이다같은 통쾌함을 따지자면 [리멤버]가 훨씬 더 시원한 감은 있지만 원작은 가슴 먹먹해지는 울림이 더 느껴졌습니다.
원작의 핵심이었던 반전이 좀 약하긴 했지만 [자백]과는 다른 방향으로 리메이크를 진행해서 꽤나 영리한 선택이라고 생각됩니다.
리멤버 - 기억하고 또 기억하라
주인공은 알츠하이머를 앓고 있습니다.
그래서 자신의 복수를 잊지 않기 위해서 손에 처단할 대상을 새겨 놓았습니다.
이것이 영화에서 주인공 '필주'의 행동을 이해하는 키가 됩니다.
원작과는 다르게 20대 '인규'를 자신의 조력자로서 함께하고 있는데요, 처음에는 그냥 캐릭터가 너무 소비되는 느낌이었는데 영화의 메시지를 들여다보니 조금은 이해가 되더군요.
리멤버는 자신이 해야 할 일을 '기억하라'는 의미와 다음 세대에게 과거의 일들을 잊지말고 '기억하라'는 이중적 메시지를 던져주고 있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기억을 점점 잃어가는 알츠하이머라는 상황을 좀더 적극적으로 활용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은 있네요.
그리고 후반부 경호원과 경찰의 역할이라든지, 친일파 청산을 하려면 제대로 강력한 펀치를 날렸어야 된다고 보는데 몇몇 부분에서 허점이 좀 보여서 아쉬웠습니다.
상업영화에서 오락성과 메시지 사이에서의 애매한 줄타기인 것 같습니다.
이성민이라는 배우는 역시나 명불허전이네요.
사람 좋은 인상부터 복수로 불타오르는 강렬함과, 냉철한 분위기까지 '필주'의 모든것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최근 여러 작품에서 이성민을 쓰는 이유를 알 수 있네요.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라는 말이 있지요.
지구 반대편 유태인들에게도 비슷한 아픔이 있지만, 우리에게도 잊지 말아야 할 가슴아픈 과거가 있습니다.
아직 청산하지 못한 친일의 역사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고 같은 비극이 일어나지 않도록 해야겠습니다.
이 영화가 조금이나마 통쾌함을 드리길 바라며...
<줄거리>
"부서진 차... 손에 묻은 피... 권총 한 자루... 내가 왜 여기에 있는 거지?"
뇌종양 말기, 80대 알츠하이머 환자인 한필주. 일제강점기 때 친일파들에게 가족을 모두 잃었다.
아내가 세상을 떠나자 필주는 60여 년을 계획 해 온 복수를 감행하려고 한다.
그는 알바 중인 패밀리 레스토랑에서 절친이 된 20대 알바생 인규에게
일주일만 운전을 도와 달라 부탁한다.
"원래 이런 사람이었어요? 정체가 뭐예요. 도대체?! 같이 접시 닦던 사람 맞아요?"
이유도 모른 채 필주를 따라나선 인규는 첫 복수 현장의 CCTV에 노출되어 유력 용의자로 지목된다.
경찰은 수사망을 좁혀오고 사라져가는 기억과 싸우며 필주는 복수를 이어가는데...
60년의 계획, 복수를 위한 위험한 동행이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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