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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가 세상을 구할거야 - 마지막 이야기 전달자

책 리뷰

by 채널나인 2022. 11. 21. 2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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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베리상은 칼데콧상과 함께 미국 아동문학 최고의 상으로 꼽힙니다.

1922년을 시작으로 올해 100주년이 되는데요, 뉴베리상 100주년 대상 수상작인 <마지막 이야기 전달자>를 읽었습니다.

아이들을 위한 책이지만 SF의 설정과 주인공이 겪는 심리적 변화, 그리고 여러가지 모험이 어른이 읽기에도 흥미진진하게 펼쳐지는 작품이었습니다.

책 표지의 눈을 감고 절반씩 나눠져 있는 얼굴과 여러 동식물들의 이미지가 과연 어떤 모험으로 안내할지 한층 더 궁금하게 만들었습니다.

2061년 지구는 태양면 폭발로 인해 핼리 혜성의 궤도가 바뀌어 지구와 충돌을 앞두게 됩니다.

소수의 선택된 사람들과 과학자들만 새로운 행성 '세이건'으로 향하는 우주선에 타게 되는데요,

주인공인 '페트라'의 가족도 이 우주선에 탑승합니다.

원래대로라면 세이건으로 가는 380년 동안 잠을 자고, 그동안 뇌에 지식을 주입할 수 있는 기술로 식물학과 지질학에 대한 지식을 얻을 예정이었습니다.

하지만 380년이 지나고 세이건에 도착해서 잠을 깬 페트라는 뭔가 이상한점을 느끼게 됩니다.

함께 왔던 부모님과 동생이 사라지고, 잠에서 깨어난 다른 사람들도 지구에서의 기억을 모조리 잃어버린채 콜렉티브에 봉사하기 위한 로봇처럼 행동하게 됩니다.

페트라는 완전히 잠들지 못했기에 기억이 지워지지 않았던 것인데요, 아이들과 함께 우주선을 탈출하여 새로운 행성에서 살아가기를 꿈꿉니다.

처음에는 제목만 듣고 과거의 뭔가 신비로운 신화를 전달해 주는 부족의 이야기려니 생각했었는데요, 그와는 다르게 근미래의 우주선 이야기가 나와서 잠시 당황했었습니다.

<마지막 이야기 전달자>는 개성을 잃어버리고 획일화된 통제되고 억압된 사회로의 도전을 이야기라는 소재로 대담하게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페트라가 자신이 가지고 있는 꿈을 잃지 않고 다른 아이들에게 '쿠엔토'라는 이야기를 들려줄 때 비로소 아이들의 기억이 되살아나고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장면은 참으로 인상깊었습니다.

자신이 누구인지조차 잊어버리고 그냥 주어진 임무를 위해서만 살아가는 사람들.

이 소설에 나오는 콜렉티브는 마치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 어른들의 모습을 보는 듯 했습니다.

어렸을 때 가졌던 꿈들과 많은 이야기들은 다 어디로 간 걸까요?

작가는 페트라가 들려주는 '이야기'를 통해서 이야기의 힘을 말하고 있습니다.

이야기가 있는 한 희망은 사라지지 않는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네요.

'마지막 이야기 전달자'는 결국 '최초의 이야기 전달자'가 되어 이야기를, 희망을 전달해 주는 역할을 해주고 있음을 볼 수 있습니다.

마지막 페트라와 아이들의 여정이 희망을 향한 여정이기를 간절히 바래봅니다.

P.S. 작품을 읽으며 크리스 프랫과 제니퍼 로렌스 주연의 영화 [패신져스]가 떠올랐습니다.

120년 동안 우주를 여행해야 도착 할 수 있는 식민 행성으로 향하던 우주여객선에서 어느날 갑자기 90년 빨리 깨어난 엔지니어.

남몰래 눈여겨 보던 여자를 동면장치에서 깨우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인데요, 영화에서는 남녀간의 애증에 촛점을 맞추지만 소설은 아동문학임에도 불구하고 인간의 여러가지 모습들을 살펴볼 수 있는 생각거리를 제공해 주고 있습니다.

영화와 소설 둘 다 비교해 보며 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네요.

 

[본 포스팅은 네이버 카페 문화충전200%의 서평단으로 제공 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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