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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 그리고 생명과 문명의 미래 - 우주, 상상력 공장

책 리뷰

by 채널나인 2022. 11. 18.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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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는 거대한 우주의 아주 작은 행성에 불과합니다.

개미가 인간의 세계를 다 이해하지 못하듯 인간 역시 커다란 우주를 전부 이해하기는 어렵죠.

그렇기에 우주는 과학과 함께 인간의 상상력이 발휘되는 공간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그런 의미에서 <우주, 상상력 공장>이란 제목은 흥미를 불러 일으킵니다.

이 책은 과학책이지만 물리학, 화학, 지구과학, 생명과학은 물론 철학과 심리학, 그리고 문명사까지 광대하게 포함되어 있는 우주에 관한 과학에세이입니다.

우주가 시작된 태초부터 공간과 우주, 생명, 정신, 문명 그리고 태종(太終)까지 하나의 거대한 역사를 다루고 있습니다.

제목처럼 저자는 현대 과학이 알지 못하는 많은 부분을 저자의 주관과 상상력으로 채워나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전혀 근거없는 상상이 아니라 과학적 근거를 가지고 이야기 하기에 전혀 생뚱맞은 이야기로는 들리지 않습니다.

<우주, 상상력 공장>에서 가장 놀란 점은 저자 권재술의 엄청난 인문학적 지식이었습니다.

대게 과학 에세이라고 하면 과학자의 관점에서 과학만을 이야기하기 마련인데, 저자는 물리교육과 교수이면서도 깊이있는 철학과 심리학을 말할 정도로 인문학적 지식이 대단하다는 걸 느꼈습니다.

전작인 <우주를 만지다>가 우주와 문학을 접목한 책이라고 하는데요 이 역시 풍부한 인문학적 소양이 없으면 불가능한 책이겠네요.

이 책의 장점이라면 우주에 관한 어려운 과학적 세계를 과학자의 상상력으로 채우고 보다 더 깊이있게 생각할 수 있게 했다는 점입니다.

이과생들에게는 과학을 인문학적으로 접근하는 방법을, 그리고 문과생들에게는 어려운 과학을 좀 더 쉽게 다가갈 수 있게 만들어주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어찌보면 각각 생소한 접근법으로 이야기를 하니 더 어려워서 그 반대가 될 수도 있겠네요. ^^;;

암튼 무한히 펼쳐진 우주에 관한 상상력으로 이야기가 펼쳐지니 놀라움과 감탄으로 어느새 마지막 장까지 오게 됩니다.

흥미로웠던 부분은 영화에서나 나올법한 다중우주와 평행우주에 관한 내용이었습니다.

한창 멀티 유니버스에 대한 영화가 많이 나오고 있는데 실제로 이것이 존재한다면 어떤 일들이 펼쳐질지 상상력을 발휘하게 되네요.

물론 과학계에서 완전히 받아들여지는 이론은 아니고 일부 과학자들이 주장하는 이론이라고 하네요.

그리고 또 한가지는 태초와 함께 태종, 우주의 종말에 대해 이야기 하는 부분이었습니다.

누구나 시작에 관해서는 궁금해하지만 그 끝에 관해서는 별로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데, 저자는 종말을 과학의 종말, 생명의 종말, 정신의 종말, 문명의 종말, 종교의 종말, 우주의 종말로 나누어서 세세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이 우주에 어떤 운명이 기다리고 있을지 아무도 모르지만 끝을 알고 준비한다는 건 아주 흥미로운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우주는 지금도 팽창하고 있습니다.

지금 우리가 보는 별빛도 138억년전의 과거를 보고 있는 것이죠.

100년도 채 살지 못하는 인간들에게 우주는 말 그대로 '상상력 공장'일 수 밖에 없습니다.

우주에 관해, 그리고 인간과 생명에 관해 알고 싶다면 이 책을 추천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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