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인 [에놀라 홈즈]의 원작 소설인 <에놀라 홈즈 시리즈>가 여덟번째 사건으로 돌아왔습니다.
얼마전에 [에놀라 홈즈 2]가 나왔는데 이에 맞춰 8권이 번역되어 나왔네요.
에놀라 홈즈는 셜록 홈즈와 마이크로프트 홈즈의 동생인 에놀라 홈즈가 주인공으로 코난 도일의 홈즈 시리즈의 '외전'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낸시 스프링어가 만들어낸 에놀라 홈즈는 시종일관 명랑하고 천방지축 유쾌하지만 집안의 내력으로 명석한 두뇌로 오빠들 못지않게 탐정으로서 추리를 잘 해내는 캐릭터입니다.
영화에서는 '밀리 바비 브라운'이 에놀라의 캐릭터를 너무 잘 표현해 내고 있어서 재미있게 보실 수 있습니다.
1권인 <사라진 후작>부터 시작해서 <기묘한 꽃다발>을 거쳐 7권인 <검은색 사륜마차>까지 사건을 해결했는데요, 이번 여덟번째 사건은 2권 <왼손잡이 숙녀>와 4권 <별난 분홍색 부채>에 등장했던 세실리가 다시 등장해 반가움을 더하고 있습니다.
먼저 표지부터 보자면 지난 7권까지는 다소 짙은 색감을 사용했었는데 이번 8권은 흰색 배경에 분홍색으로 디자인을 해서 화사한 느낌이 드네요.
개인적으로는 이번 표지가 시리즈중에서 제일 맘에 드네요.
이번 편의 사건은 왼손잡이 숙녀인 세실리가 권위적이고 사악한 아버지의 통제하에 억압받고 갇혀있다는 사실을 듣게되고 그녀를 구출하기 위해 모험에 뛰어든다는 내용입니다.
하지만 세실리는 지킬 박사와 하이드 처럼 이중인격 장애를 겪고 있습니다.
왼손잡이 자아는 독립적이고 유능하지만, 오른손잡이 자아는 순종적이고 온순하죠.
에놀라는 그녀를 구해냄과 동시에 세실리의 온전한 모습인 왼손잡이 자아를 되돌려주기 위해 동분서주 합니다.
이번 시리즈에서도 에놀라를 도와주는 조력자들이 등장하는데요 엄마의 친구인 레이디 비엔나가 사건을 해결하는데 엄청난 도움을 주게 됩니다.
여기에 또 한 명의 주인공, 셜록 홈즈까지 그녀를 도와주게 됩니다.
주목할만한 점은 그간 철부지 동생으로만 여겨왔던 셜록 홈즈가 이번 사건을 통해 드디어 에놀라를 파트너로 인정한다는 것입니다.
에놀라가 탐정으로서 그 실력을 인정받았다는 점인데요, 오빠와의 케미가 더 기대되는 사건이네요 ^^
추리소설엔 뭐니뭐니해도 암호가 빠질 수 없겠죠?
전편에 등장했던 애너그램과 꽃말 암호에 이어 이번에는 새로운 암호가 등장합니다.
초등학교 때 한글버전으로 이 암호문을 열심히 풀었던 기억이 나네요 ㅎㅎ
하지만 평범한 암호문은 재미없겠죠?
한 번 비틀었으니까 생각하면서 풀어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에놀라 홈즈 시리즈는 정통 추리물이라기 보다는 '청소년'과 '여성'을 키워드로 한 자아성장 소설의 성격도 지니고 있습니다.
'에놀라'라는 이름 자체가 '홀로'라는 뜻의 alone을 거꾸로 쓴 말이니까요. (Enola)
그리고 엄마가 떠난 이유도 여성의 참정권 운동을 위한 것이어서 자연스럽게 주체적인 여성상에 대한 묘사가 두드러지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원작자인 낸시 스프링어가 여성이자 아동, 청소년 문학을 주로 쓴 작가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에놀라 홈즈 시리즈는 9권인 <에놀라 홈즈와 몽구스의 종적>(가제)을 끝으로 시리즈를 완결한다고 하네요.
에놀라의 활약을 좀 더 보고 싶은 팬으로서 아쉬운 소식이네요.
하지만 영화는 1편에 이어 2편도 좋은 반응이 있으니 앞으로 계속되길 기대해 봅니다.
셜록 홈즈와는 또 다른 매력이 있는 에놀라 홈즈 시리즈.
아직 못 보셨다면 꼭 보시길 추천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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