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제나의 오토바이오그래피 - 인간다움은 무엇일까

책 리뷰

by 채널나인 2026. 1. 16. 23:53

본문

728x90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나 미래로 가는 이야기들을 좋아합니다.

과거를 바꿀 수 있다면 과거를 바꿔 새로운 미래를 연다거나, 자신의 미래를 미리 알고 더 나은 미래로 가기위해 지금의 나를 바꾸는 이야기가 무척 재미있기 때문이죠.

<제나의 오토바이오그래피>도 일종의 타임머신 이야기였습니다.

다만 이 소설의 타임머신은 영화처럼 번쩍이는 기계가 아니라, 2059년에서 2025년 서울로 떨어진 인공지능 나노봇 ‘제나’라는 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게다가 제나는 택시의 형태를 하고 있습니다. (사람들이 택시로 오해한거긴 하지만요)

미래에서 온 존재가 “어디까지 가세요?”라고 묻는 장면을 상상해 보시면, 벌써부터 재미가 느껴지지 않으신가요.

2025년에 제나가 만나는 사람들은 저마다 인생의 급정거 지점에 서 있습니다.

차 안에서 아이를 낳아야 했던 임산부, 무인매장을 털 계획을 세운 열네 살 우원, 미래를 향해 성실히 달렸지만 번번이 좌절을 경험한 42세 대환과 27세 한웅, 그리고 결혼식 당일 식장을 박차고 나온 신부 지영과 비가 오는 날마다 시니어타운을 탈출하는 문귀일 등.

이들은 그저 우리 주변 어딘가에 있을 법한 사람들입니다.

하지만 제나의 택시에 타는 순간, 이들은 자신의 과거나 미래를 마주하게 됩니다.

마치 스크루지가 유령을 만나 자신의 삶을 돌아보듯, 이들 역시 후회하고, 반성하고, 때로는 새로운 희망을 붙잡습니다.

제나는 단순히 사람들을 태워다 주는 AI가 아니었습니다.

2059년에서 2025년으로 온 이유는 명확한 질문이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바로 “인간의 제1능력은 무엇일까?”라는 질문입니다.

제나는 이 질문의 대한 답을 데이터 분석이 아니라 사람들을 태워줌으로써 찾아내고 있었습니다.

사람들의 사연을 듣고, 감정을 관찰하고, 선택의 결과를 함께 지켜보면서 말이죠.

그리고 그 여정 끝에서 제나가 도달한 결론은 바로 '공감능력'입니다.

AI가 일상화되고, 나노봇이 인간과 공존하는 미래가 더 이상 공상처럼 느껴지지 않는 지금, 이 소설이 던지는 질문은 꽤나 현실적입니다.

인간만이 가진 능력은 무엇일까요.

속도와 정확성에서는 이미 기계가 인간을 앞서고 있는 시대에 말입니다.

작가는 공감능력을 그 답으로 제시하고 있습니다.

타인의 고통을 이해하고, 그 감정에 마음이 움직이며, 때로는 비합리적인 선택을 하면서도 함께 울고 웃는 능력 말이죠.

책을 읽는 동안 “아, 맞다”라는 생각이 여러 번 들었습니다.

그리고 이 생각에 공감하고 있는 제 자신을 발견하면서, 작가의 메시지가 이미 제 안에서 작동하고 있음을 느꼈습니다.

이것 또한 공감능력의 증거가 아닐까요. ^^

점점 인간성이 상실되어가는 이때 무엇이 인간을 인간답게 하는지 돌아보게 하는 작품인것 같습니다.

그리고 인공지능과 함께하는 인간의 미래도 궁금해 지네요.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