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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알 마드리드 레볼루션 - 왜 레알 마드리드는 늘 우승 후보일까

책 리뷰

by 채널나인 2026. 1. 20. 2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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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세계 최고의 축구팀은 어디일까요?

다들 머릿속에 떠오르는 팀들이 있으시죠?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맨체스터 시티가 떠오르고, 손흥민 선수가 활약했던 토트넘 홋스퍼도 빼놓을 수 없겠죠.

프랑스로 가면 이강인 선수가 뛰는 PSG가 있고, 독일 분데스리가는 김민재의 바이에른 뮌헨이 거의 국룰처럼 등장하지요.

그렇다면 스페인 라리가는 어떨까요?

이 질문에는 망설임 없이 한 팀이 떠오릅니다.

바로 '레알 마드리드'죠.

UEFA 챔피언스 리그 통산 15회 우승, 라리가 36회 우승. FIFA가 선정한 ‘20세기 최고의 축구 클럽’.

숫자만 나열해도 이미 말문이 막힙니다.

스티븐 G. 맨디스의 <레알 마드리드 레볼루션>은 바로 이 질문에서 출발합니다.

“레알 마드리드는 어떻게 늘 승리할 수 있을까?”라는, 축구 팬이라면 한 번쯤 품어봤을 의문 말입니다.

이 책은 우리가 흔히 기대하는 ‘전술 비법’이나 ‘슈퍼스타 영입 공식’을 이야기 하지 않습니다.

저자는 레알 마드리드의 성공 요인을 데이터나 기록이 아닌 조직 문화에서 찾습니다.

레알 마드리드에는 조직이 추구하는 가치에 대한 강한 단결, 팀워크, 그리고 개인의 희생이 뿌리 깊게 자리 잡고 있습니다.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모인 팀일수록 “내가 제일 잘났다”는 마음이 먼저 나올 법도 한데, 이 클럽에서는 “우리가 왜 존재하는가”라는 질문이 늘 우선한다고 합니다.

이 대목을 읽다 보면, 축구 클럽 이야기를 읽고 있는 건지, 글로벌 기업의 경영 사례를 읽고 있는 건지 잠시 헷갈릴 정도입니다.

최고의 인재를 어떻게 하나의 목표로 이끌 것인가 고민하는 조직이라면, 축구에 관심이 없어도 고개를 끄덕이게 됩니다.

책에서 특히 인상 깊었던 부분은 플로렌티노 페레스 회장의 이야기입니다.

그는 팬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레알 마드리드의 미션을 이렇게 정립합니다.

“스포츠의 정정당당한 성공을 통해 그리고 경기장 안팎에서 우수성 추구를 바탕으로 회원들과 지지자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가치 전파를 통해 전 세계에서 인정과 존경을 받는 다문화 클럽이 된다.”

이 문장은 단순한 슬로건이 아니라, 클럽 운영의 기준점으로 작동합니다.

레알 마드리드는 주식회사가 아니라 회원들이 주인인 클럽이고, 그 회원들이 방향을 제시합니다.

그래서 승리를 향한 의지는 물론이고 스포츠맨십을 바탕으로 사회적 책임과 경제적 책임을 다하는 것을 조직의 가치를 두고 있습니다.

이 부분을 읽으며 ‘아, 그래서 레알 마드리드는 위기 때도 쉽게 무너지지 않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성적이 조금 흔들려도, 조직의 중심축이 단단하니 다시 제자리로 돌아오는 힘이 있는 것입니다.

솔직히 말하자면, 저는 레알 마드리드가 우승할 수밖에 없는 좀 더 비밀스러운 이야기를 기대했습니다.

예를 들면 “이 훈련법이 결정적이었다”거나 “이 계약 구조가 승부를 갈랐다” 같은 이야기 말이죠.

하지만 이 책은 그런 디테일보다는, 유럽 축구 시장 전체의 흐름과 거대 자본의 방향, 미디어와 축구의 결합 같은 큰 그림에 더 많은 지면을 할애합니다.

레알 마드리드에 대한 본격적인 분석은 3장에 집중되어 있고, 나머지 장에서는 오히려 맨시티 같은 다른 클럽들이 더 자주 등장하는 느낌도 받았습니다.

그 점에서는 조금 아쉬웠습니다.

제목만 보고 ‘레알 마드리드 올인 분석서’를 기대하신 분이라면, 고개를 갸웃하실 수도 있겠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축구를 바라보는 시야를 한 단계 넓혀줍니다.

개별 클럽의 성공을 넘어, UEFA를 중심으로 한 유럽 축구 산업 전체가 어떻게 움직이고 있는지, 왜 특정 클럽들이 반복해서 성공하는지를 구조적으로 이해하게 해줍니다.

읽다 보니 문득 제목을 <레알 마드리드 레볼루션>이 아니라, 차라리 <UEFA 레볼루션>이라고 지었어도 어울리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축구를 좋아하시는 분들, 그리고 조직과 리더십, 문화의 힘에 관심 있으신 분들께 조용히 권해보고 싶은 책입니다.

읽고 나면, 다음에 레알 마드리드의 경기를 볼 때 전광판의 스코어 말고도, 그 뒤에 숨어 있는 철학과 선택들이 조금은 더 또렷하게 보이실지도 모르겠습니다.

* 함께보면 좋을 책 : 조슈아 로빈슨, 조너선 플래그 <축구의 제국, 프리미어리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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