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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의 모든 것을 - 30년만에 드러난 유괴사건의 진실

책 리뷰

by 채널나인 2025. 1. 23.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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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처음 책 소개를 봤을 땐 아동의 유괴사건을 파헤치는 추리소설로만 생각했었는데요, 끝까지 읽고 나니 단순히 범인을 쫓는게 아니라 굉장히 묵직한 이야기가 가슴을 떄리네요.

시작은 1991년 12월에 발생한 전대미문의 아동 동시 유괴 사건으로부터 출발합니다.

전형적인 유괴사건의 흐름에 따라 범인은 돈을 요구하고, 이리 저리 방향을 바꾸며 수사진을 혼란에 빠뜨립니다.

다음날 한쪽 사건의 아이는 구조되지만, 두 번째 사건의 피해자인 4살 나이토 료는 돌아오지 않습니다.

돈은 다시 회수되었고, 료의 할아버지도 경찰을 믿지 못하죠.

사건은 미궁에 빠졌고 그렇게 3년이란 시간이 흘러갑니다.

그런데 1994년 12월 갑자기 나이토 료는 할아버지의 집 앞에 제 발로 돌아오게 됩니다.

그동안 무슨 일이 있었는지 물어보아도 아무말도 하지 않죠.

이렇게 사건은 사람들의 기억속에서 잊혀지고 30년이 지난 후, 당시 사건을 수사했던 경찰 나카자와의 죽음을 계기로 사건을 다시 돌아보게 됩니다.

바로 그 나카자와와 친분관계에 있던 기자인 몬덴에 의해서 말이죠.

료에게 '공백의 3년'동안 어떤 일이 있었는지 그의 생애 마지막 취재를 하기로 결심합니다.

그는 나카자와가 남긴 조사 기록을 가지고 발로 뛰면서 조사를 시작합니다.

조사를 하면서 밝혀지는 진실은 범죄사실에 대한 분노 보다 인간에 대한 연민과 존재에 대한 사실이었습니다.

몬덴이 사건의 진실에 한걸음씩 다가간다면, 이야기의 또 다른 축인 리호는 애정과 사랑으로 료의 이야기에 접근합니다.

재능있는 훈남 인기화가로 세상에 알려진 기사라기 슈가 유괴 되었던 나이토 료였고, 이야기는 이제 화랑과 미술계의 세계로 들어갑니다.

모든 업계가 그렇듯이 미술계도 비리와 불합리한 점들이 있더라구요.

하지만 재능있는 화가가 꿈을 잃지 않도록 물심양면으로 후원해 주는 후원자들도 적지 않습니다.

이렇게 이야기는 유괴사건에서 추적으로, 로맨스로 또는 미술계의 명암을 비추는 내용으로 크기를 확장해 나갑니다.

사실 중반 이후부터는 유괴 미스터리는 중요치 않게 느껴졌습니다.

'공백의 3년'이 료를 둘러싼 사람들에게 어떤 의미였는지, 그리고 어떤 변화를 가져다 주었는지가 마치 영화를 보는듯 드라마틱하게 펼쳐져서 가슴이 먹먹해졌습니다.

제가 사랑하는 영화인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가 떠오르기도 했습니다.

(제가 소설 속 그의 입장이 된다면 저도 그런 선택을 했을 것 같기도 합니다.)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모든 열정을 다 쏟아붓는 경찰과 기자의 집념을 느낄 수 있었고,

또한 소설속에 나오는 사실화처럼 압도적인 리얼리티를 표현하는 시오타 다케시 작가의 노고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나카자와가 몬덴에게 묻는 질문

"결국 자네는 왜 신문기자를 하는 건가?"는 이 책의 주제인 존재의 이유를 다시 한번 생각케 하고

또한 시오타 다케시 역시 '실재'를 쓰고 싶다는 인터뷰에서 같은 주제의식이 나타나는것 같습니다.

벽돌책이었지만 이야기에 빠져 지루할 틈이 없었네요.

꼭 꼭 읽어 보시길 추천해 드립니다.

좋아하는 작가가 한 명 더 생겨서 그게 더 기쁩니다.

다른 작품도 꼭 챙겨보겠습니다.

덧. 저는 일본소설은 이름이 너무 헛갈려요.

이 책 역시 많은 등장인물이 나오다 보니 자주 앞으로 돌아가곤 했답니다.

혹시 저처럼 일본소설의 이름 어려우신분 계신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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