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당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 배리 로페즈
이 책을 읽기 전 배리 로페즈라는 작가에 대해 전혀 몰랐습니다.
찾아보니 평생 약 일흔 개 나라를 여행하면서 스무 권이 넘는 책을 펴낸 여행가이자 자연작가라고 하네요.
1978년 현장 조사를 바탕으로 한 <늑대와 인간에 대하여>로 전미 도서상 최종 후보에 올랐고,
1986년에는 역시 오랜 현장 조사를 거쳐 쓴 <북극을 꿈꾸다>로 전미 도서상을 수상했습니다.
<호라이즌>은 배리 로페즈가 생전에 마지막으로 집필한 장편 논픽션으로 북태평양 동부, 캐나다 북극권, 갈라파고스 제도, 아프리카 케냐, 호주, 남극 등 세계 곳곳을 다니며 얻은 평생의 경험과 배움을 집대성한 저술입니다.
2020년 일흔 다섯의 나이에 암으로 생을 마감했다고 하니 이 책은 그의 마지막 유작인 셈이지요.
올해 마지막으로 선택한 책은 무려 937쪽에 달하는 벽돌책인 <호라이즌>으로 정했습니다.
여행을 통해 인간과 자연에 대한 통찰을 하는 작가의 생각을 보고 싶었거든요.
그런데 이 책, 생각보다 만만치 않았습니다.
책의 두께가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모든 문장과 장면, 장소에서 튀어 나오는 그의 생각과 질문은 그 깊이를 알 수 없는 심해처럼 끝없는 통찰과 깊은 울림을 주었습니다.
| 지구와 인간, 환경에 대한 성찰
<호라이즌>은 여행을 하며 느낀점을 적고 있지만, 단순히 새로운 장소를 소개하거나 감상을 적는 여행책은 아니에요.
로페즈는 여행을 통해 그곳의 역사를 느끼고 옛날에 이 땅에 먼저 살았던 사람들, 그리고 이 곳을 먼저 여행했던, 또는 개척했던 탐험가들의 발자취를 돌아보며 '나는 어디서 왔고, 어디로 가는가'에 대한 질문들을 끊임없이 던집니다.
처음 로페즈의 글을 접했을 때는 그의 글쓰기 방식에 당황하기도 했습니다.
그의 글은 시간순으로 풀어내는 선형적인 방식이 아니라 마치 사고의 흐름대로 글을 풀어내는 방식으로 쓰였습니다.
파울웨더곶의 야영지에서 환경에 대한 이야기를 하다가 제임스 쿡의 탐험 이야기로 갔다가 래널드 맥도널드와 그의 일본 여행 이야기로 이어지는 등 다소 산만한 구성은 독자로 하여금 정신을 바짝 차리게 만듭니다.
어떻게 보면 그의 폭넓은 인문학적 지식이 놀랍기도 한데요, 또 어떤면에서는 불친절하기도 합니다.
저는 그의 책을 처음 읽다보니 '파울웨더곶' 편에서는 적응이 좀 필요했고, 이후 캐나다 '스크랠링섬'과 아프리카 '자칼캠프', 그리고 남극대륙에 대한 이야기는 재미있었습니다.
특히 남극대륙을 정복한 아문센과 스콧의 비극적인 결말 등 히스토리를 알고 읽으니 더 몰입해서 보게 되더라구요.
읽을수록 그의 방대한 지식과 지구와 환경, 특히 인간과 환경에 대한 철학적 사유는 놀랍도록 풍성하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시간을 들여서 조금만 천천히 음미하면서 글을 읽는다면 그의 문장에서 자연을 향한, 인간을 향한 깊은 성찰을 느끼실 수 있을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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