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당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 과학은 지식이 아니라 세상을 대하는 태도이다
과학을 아주 재미있게 풀어서 설명해 주시는 이정모 관장님을 좋아해서 관장님의 여러 책들을 읽었습니다.
<찬란한 멸종>이라는 책도 재미있게 읽었던 터라 이번에 신간이 나왔다는 소식에 얼른 책을 보게 되었습니다.
역시 과학 뿐만아니라 과학을 기반으로 세상의 다양한 이야기들을 맛깔스럽게 풀어내는 기술이 보통이 아니시더라구요.
글을 읽는데 머릿속으로 관장님의 목소리가 흘러나오는듯 아주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이번 <과학의 눈으로 세상을 봅니다>는 제목처럼 과학의 관점으로 세상의 요모조모를 이야기하는 책입니다.
이 책의 주제는 서문에 나온 한 문장으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과학의 눈으로 세상을 명랑하게'
이와 함께 과학문해력을 강조하고 있는데요, 과학문해력은 과학적인 태도, 과학적인 사고방식, 과학적인 세상을 대하는 태도로 정의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는 과학의 대중화를 위해 과학을 중심으로 설명해 오셨다면 이 책을 통해서는 사회현상과 인문학까지 영역을 확장한 느낌입니다.
(뭐 이때까지 관장님의 모든 저술과 강연 역시 세상을 향한 통합적인 과학 철학이긴 했지만요)
그런면에서 보면 이 책은 과학서라기 보다는 에세이에 가깝다고 할 수 있겠네요.
| 58가지 세상과 인간 이야기
총 4개의 장에서 58가지 주제를 이야기 하고 있는 이 책은 과학상식을 쉽게 설명하기도 하지만 인간 세상의 철학적 고찰을 할 수 있는 주제들도 포함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친절에 대한 과학적 고찰]편에서는 선한 사마리아인의 비유를 돌아보며 현대인이 친절을 베풀기 어려운 이유가 너무 바쁘기 때문이라고 이야기 합니다.
바쁘다는 게 선을 행하지 못하는 자신에 대한 핑계가 되어서는 안된다고 하면서도, 세상에 선한 영향력을 끼치고 싶다면 어떻게든 시간을 내야 한다고 역설하고 있네요.
그리고 탈모에 관한 이야기에서는 과학적인 발견과 동시에 탈모인들이 가지는 불편함과 상처들을 생각해 보게 되네요.
세상의 모든 탈모인들이 당당히 살 수 있는 사회를 꿈꾼다며 농담처럼 이야기하지만 사회 곳곳에 있는 소수자들에게도 따뜻한 시선이 필요하다는 이야기에 마냥 웃을 수 없는 진지함이 느껴지기도 합니다.
그의 이런 시선은 한국의 과도한 장례문화와 무연고자 장례에 대한 이야기에서도 엿볼 수 있습니다.
또한 아직도 바다로 돌아가지 못한 남방큰돌고래에 대한 이야기에서도요.
몇 가지 소개해 드린것처럼 진지한 이야기만 있는건 아닙니다.
우주 공간에서 처음으로 지구 생명체가 탄생한 것이 바퀴벌레라는 사실과 달력에서 갑자기 열흘이 사라진 이유 등 제목만 봐도 흥미를 돋구는 이야기들이 넘쳐납니다.
사실 관장님의 책은 제목과 전혀 다른 도입부의 이야기에서 어떻게 이런 결말로 맺어질까가 너무나도 신기한 의외성이 재미있습니다.
이 책을 통해 과학적 사실도 배우는 한편 인간 세상에 대한 탐구와 함께 (의외지만) 탁월한 글쓰기의 방법론도 배워 볼 수 있는 재미있는 책이었습니다.
호라이즌 - 수평선과 지평선 너머 지구와 인간에 대한 성찰 (배리 로페즈) (0) | 2024.12.30 |
---|---|
찬란한 선택 - 나의 삶은 찬란하다 (2) | 2024.12.18 |
책비 오앵도 - 책 읽어 주는 여자, 책 읽는 남자의 광통교 연가 (0) | 2024.12.11 |
캠핑이 우리 가족을 키웠습니다 - 초보 캠핑족을 위한 미라클 캠핑 입문서 (5) | 2024.12.06 |
죄의 끝 - 선악의 정의는 무엇인가 (0) | 2024.12.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