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 읽어주는 여자
전기수를 아시나요?
조선 후기에 소설을 직업적으로 낭독해 주던 사람들을 말합니다.
그럼 책비는요?
전기수가 남자라면 책비는 돈을 받고 이야기책을 읽어 주는 것을 직업으로 하는 여자를 말합니다.
아마도 글을 읽지 못하거나 책을 구하기 힘든 사람들을 위해 생겨난 직업인 것 같습니다.
<책비 오앵도>는 그 시절 책을 대여해주던 세책방에서 일하던 책비 오앵도를 통해 그 때의 문화와 책 이야기, 그리고 남녀간의 사랑이야기를 하고 있는 작품입니다.
앵도는 광통교 세책가 중 가장 큰 한성세책방에서 인기 책비로 일하고 있지만 사실 그녀는 3년 전 역모에 휘말려 집안이 풍비박산난 이름난 가문의 양갓집 규수입니다.
지금은 잠시 책비로 일하고 있지만 언젠가는 아버지의 억울한 누명을 벗기기 위해 몸을 웅크리고 있는중입니다.
그런 앵도에게 어느날 왕실에서 책비 궁녀를 뽑는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앵도는 궁에 들어가 아버지의 누명을 벗길 수 있다는 기대감에 궁녀에 지원을 하게 됩니다.
하지만 예상과 다르게 궁녀에 떨어지게 되는데요, 앵도는 어떻게 책비 궁녀로 궁에 들어가고 또 아버지의 누명을 벗길 수 있을까요?
| 광통교 연가
아버지의 누명을 벗기고 궁궐 내 비밀스런 암투와 범인을 찾는 추리가 한 축이라면, 또 한 축은 바로 로맨스입니다.
자타공인 조선 최고의 애서가로 독이 든 음식을 먹고 몸져누운 왕을 대신해 역모 사건의 진실을 밝히려는 세자 이율.
어느날 광통교에 산책을 나왔다가 우연히 앵도와 부딪치게 되고 건달 도령으로 오해받게 되는데요, 나중에 궁에 들어온 앵도를 보고는 인연이라 생각합니다.
사실 세자는 광통교에서 처음 만난 세자빈과 결혼을 하였지만 첫날밤을 치르기 전 급사하여 평생 다른 여인은 쳐다도 보지 않겠다는 다짐을 했었었죠.
그런 세자에게 다시 광통교에서 만난 앵도는 특별한 인연이었습니다.
그리고 <광통교 연가>라는 책을 통해 더욱 더 애틋해 집니다.
책의 표지만큼이나 아름다운 앵도와 세자 율의 사랑, 그리고 진실을 밝혀내는 두 사람의 모험극.
마치 한 편의 사극을 보는 듯한 느낌으로 모든 대사가 사극톤으로 머릿속에서 재생되더라구요 ^^
청소년 소설에 알맞게 군더더기 없는 이야기와 속도감 있는 전개가 이야기 속으로 빠져들게 했던 작품이었습니다.
조선시대의 이야기에 맞춰 이벤트는 이반투로, 로맨스는 로만사로 변형시킨 부분도 작가의 재치가 돋보였던 부분이었네요.
앵도 역시 조선시대 전형적인 여성상이 아니라 당당하게 자신의 주장을 펼치고 진실을 향해 다가가는 모습이 멋져 보였습니다.
참, 소설 속 소설 <광통교 연가>의 비밀은 책에서 확인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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