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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의 끝 - 선악의 정의는 무엇인가

책 리뷰

by 채널나인 2024. 12. 1. 2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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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73년 6월 16일 인류의 문명은 종말을 맞습니다.

'나이팅게일'이라는 소행성이 지구와 충돌하며 격렬한 지각 변동과 기온 강하로 세계는 뉴욕을 중심으로 얼마 안 되는 식량과 전기, 물이 지급되는 이른바 '캔디선' 내부와 생존을 위해 식인도 서슴지 않는 캔디선 밖 무법천지로 나뉘어졌습니다.

마치 영화 [설국열차]처럼 세계는 캔디선을 구분으로 나누어집니다.

이 소설의 화자인 네이선 발라드는 백성서파가 의뢰한 임무를 하던 도중 사랑하는 아내를 잃고 자신의 인생을 구원하기 위해 글을 쓰기 시작합니다.

아내를 죽인 살인자가 자기에게 임무를 의뢰한 백성서파 목사라는 것이 첫 번째 아이러니입니다.

백성서파의 스카우트맨으로서 블랙리스트의 인물들을 처치하는 임무를 하던 중 '너새니얼 헤일런'의 이야기를 접하게 됩니다.

그는 캔디선 밖의 구원자로 추앙받고 있는데요, 여러 인물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그의 어린시절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인생 경로를 추적합니다.

그리고 결국 그를 만나게 되는데요, 과연 그는 진정한 '메시아'일까요, 아니면 '끔찍한 살인자'에 지나지 않을까요?

포스트 아포칼립스 소설의 걸작, <죄의 끝>에서 확인 해 보세요.

이 소설은 지금으로부터 150년 뒤의 미래를 시점으로 쓰여진 작품입니다.

인류가 종말을 맞고 캔디선 바깥으로 쫒겨난 사람들에게는 식인이 당연시 되는 시대가 배경이죠.

그래도 물이나 식량이 넉넉한 캔디선 안쪽의 사람들에 비해 바깥쪽 사람들은 비참한 생활을 견디다 못해 새로운 구원자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가 바로 '너새니얼 헤일런'입니다.

사람들은 그를 통해 식인을 합리화하고 마음의 평온을 찾습니다.

이 책 첫머리에 작가가 인용한 마태복음 16장 4절이 의미심장하게 다가오는 이유입니다.

'악하고 음란한 세대가 표적을 구하나 ...'

(여기서는 '악하고 절개 없는 이 세대가 기적을 요구한다'로 번역하고 있습니다)

오직 기적만을 바라보며 판단력이 흐려진채로 아무 생각없이 어떤 사람을 따르는 사람들을 보며 지금의 사회 현상을 보는 듯도 합니다.

그는 블랙라이더로 '너새니얼의 계단' 등 여러 기적들을 일으켰다고 하는데 실상을 알고 보니 사람들에 의해 부풀려지고 신격화 된 부분들이 많았음을 알게 되죠.

아마도 작가는 이 소설을 통해 선악과 죄의 정의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자고 하는 것 같습니다.

제목을 <죄의 끝>이라고 지은 이유도 결국 (죄의 삯은 사망이라는) 죽음에 이르는 결과를 말하고자 함이 아니었을까 합니다.

너새니얼 헤일런의 죽음에 관해서는 책에서 확인 하시길.

어둡고 무거운 내용이지만 화자가 너새니얼 헤일런의 일대기를 추적하는 내용이라 아주 흥미진진하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글을 읽으며 머릿속에 시각화된 영상으로 떠오르는 장면들이 있었는데요,

영화 [설국열차]와 [매드맥스]의 포스트 아포칼립스포칼립스 작품들도 떠올랐구요, 너새니얼의 계단은 문목하 작가의 <돌이킬 수 있는>에 나오는 최주상과 겹쳐지기도 했습니다.

자, 어쩌면 영화보다 더 암울한 이 시대, 여러분이 생각하는 죄와 선악의 기준은 무엇인가요?

이 세계관의 확장판인 <블랙라이더> 시리즈도 기대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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