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경우 있지 않으세요?
어느 공간을 가면 자기도 모르게 옛 추억이 떠오른다거나,
반대로 기억을 되새기면 추억의 공간이 그리워지는...
그곳의 냄새, 소리, 공간이 주는 느낌 등...
저에게도 그런 공간들이 있습니다.
추운 겨울 엄마와 함께 목욕탕을 다녀오다 김이 펄펄 나게 따뜻한 오뎅을 먹었던 포장마차,
크리스마스때 서로에게 손수 만든 카드를 전해주고, 밤새 난로 옆에서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었던 시골 작은 교회,
학창시절 한 번도 빠지지 않고 매번 소풍 장소로 정해졌던 해수욕장,
첫 데이트의 순간을 함께 했던 영화관과 그 공간의 울림, 팝콘 냄새 등...
특별한 장소는 아니지만 추억이 깃든 장소이기에 특별해지는 느낌이지요.
이주희 작가의 <모든 순간의 공간들>은 작가가 경험한 '소란스러웠지만 다정했던 일상의 공간들을 추억'하고 있습니다.
목욕탕, 카페, 영화관, 예식장, 장례식장, 미용실, 공항 등의 전통적인 공간 뿐만아니라 홈쇼핑, 온라인 쇼핑이나 중고마켓 플랫폼 등 온라인에서까지도 추억을 확장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매일 어딘가에 가서 누군가를 만나고 그곳에서의 경험을 간직한 채 돌아오기 때문이죠.
비록 그 경험이 특별할 것 없는 무던한 일상이라고 하더라도 말이죠.
그렇게 우리의 시간은 우리가 사는 공간에서 비로소 완성됩니다.
지극히 개인적인 기억에서 시작해 우리가 함께 공감할 수 있는 에피소드를 통해 추억을 되새기고 인생의 의미를 생각케 하는 저자의 이야기 솜씨에 고개를 끄덕이게 됩니다.
"반짝이는 추억은 항상 그 자리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다"며 공간이 주는 따스한 옛 기억 속으로 우리를 초대하고 있습니다.
저자가 들려주는 스물네군데의 공간과 함께 잠시 추억 여행을 떠나보는건 어떨까요?
이 책을 읽고 나니 하루하루 새로운 공간에서 새로운 추억을 쌓는걸 기대하게 되네요. ^^
[해당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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