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여름 휴가는 어디로 떠나셨나요?
유명한 관광지도 좋고 시원한 계곡이나 바다도 좋죠.
저는 올해 휴가는 유럽으로 떠나기로 했습니다.
바로 이 책 <길, 라 스트라다>로 말이죠.
이 책은 은퇴한 노의사가 유럽을 여행하며 보고 느낀 점들을 사진과 함께 적은 사진 에세이입니다.
로마, 스페인, 시칠리아, 프로방스, 그리스 등 유럽 곳곳의 명소와 잘 알려지지 않은 곳을 여행한 뒤 그곳에 대한 감상을 나누고 있습니다.
물론 한번에 모든 여행지를 다 돌아본건 아니고 각각의 여행을 떠난 뒤 한 권의 책으로 엮은것이죠.
로마는 배낭여행으로 다녀온 적이 있기 때문에 반가운 느낌이 들었고, 다른 나라들은 어떤 곳일지 궁금한 마음으로 책을 읽었습니다.
무척 가보고 싶은 곳이었기에 사진으로 보기만해도 여행의 목마름이 해소되는 기분이었습니다.
전문 사진작가는 아니지만 그래도 여행지의 아름다운 풍광을 느낄 수 있을만큼의 사진을 보여주기에 함께 여행지를 걷는 듯한 느낌도 들었습니다.
저자의 글들은 에세이에 사진이 첨부된 느낌이 아니라 사진에 맞춰 사진을 설명하는 글에 가깝다고나 할까요.
오히려 그 점이 여행을 다녀온 뒤 앨범을 함께 보며 할아버지의 이야기를 듣는 느낌이 들었네요.
가우디의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이나 세르반테스의 돈 키호테, 그리고 고흐와 샤갈, 피카소까지 문학과 예술작품을 두루 감상할 수 있는 이야기도 있어서 유럽의 문화를 흠뻑 느낄 수 있는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프로방스와 그리스의 미코노스 섬, 산토리니가 가장 맘에 들었습니다.
언젠가는 꼭 가보고 싶은 곳으로 점찍어 놓았습니다.
한 가지 아쉬운점은 책의 부제가 '노의사가 걷고 바라본 유럽의 길'이라며 책의 표지 사진도 스페인의 길 사진을 썼는데요, 전체적인 책의 내용은 길에 한정되기 보다는 일반적인 여행 에세이에 가까웠다는 점입니다.
저는 책을 읽으며 이 '길'의 의미가 여행길에 더 가깝다고 생각했는데 겉으로 보여지는 이미지는 그냥 길에 국한되어서 너무 생각을 제한하지 않았나 싶어요.
그렇다고 유럽의 길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오는 것도 아니거든요.
책을 읽기 전에는 길과 관련된 이야기나 길을 걷다 만난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려나 생각했었는데 예상과 다른 감상문만 잔뜩 나와서 제가 잘못 이해했나 싶었습니다.
책의 제목과 컨셉은 좋았는데 그걸 표현하는 표지 사진이 좀 아쉬웠네요.
각각의 챕터에서도 길을 좀 강조했으면 더 좋았을텐데요...
낯선 길 위에서_로마 처럼 다른 제목들도 길을 중심으로 제목을 정했다면 좀 더 결이 맞지 않았을까 하는 개인적인 소감을 적어봅니다.
하지만 앞서 이야기 했듯이 사진과 조근조근 들려주는 이야기 만으로도 충분히 여행의 매력을 나타낼 수 있기에 여행을 꿈꾸는 모든 분들이 한번 읽어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해당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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