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인터스텔라]를 기억하시나요?
인터스텔라는 식량부족으로 전세계가 고통받는 상황에서 더 나은 삶의 터전을 찾기 위해 우주로 탐험을 떠나는 이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이때 시공간에 불가사의한 틈이 열리는데 이 공간을 통해 인류를 구하는 스토리입니다.
이 통로를 '웜홀'이라고 하죠.
웜홀은 이론상 블랙홀과 화이트홀을 연결하는 통로의 역할을 한다고 합니다.
뭐 아직 발견되진 않았지만요...
화이트홀 역시 마찬가지 입니다.
블랙홀은 지난 2023년에 132억살이 된 최고령 블랙홀이 발견되기도 하는 등 관측이 가능한데 반해 화이트홀은 아직까지 발견된 적이 없습니다.
이론상으로만 존재하고 있죠.
카를로 로벨리의 신간 <화이트홀>은 이 화이트홀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과학책이라고 겁먹으실 필요는 없습니다.
어려운 수식은 하나도 나오지 않습니다.
그저 이야기를 듣듯이 저자가 말하는대로 따라오기만 하면 자연스럽게 블랙홀과 화이트홀에 대한 개념이 잡히실거에요.
이 책은 화이트홀로 가는 여정을 안내해주는 여행 가이드북처럼 우주를 유영할 수 있도록 친절하고도 이해하기 쉽도록 설명해 줍니다.
화이트홀을 이해하려면 먼저 블랙홀의 개념부터 알아야 하는데요, 이 블랙홀에는 '사건의 지평선(Event Horizon)'이라는 것이 존재합니다.
네 바로 그 노래.
윤하의 '사건의 지평선' 입니다.
(윤하가 천문학에 관심이 많이 생겨서 '오르트구름'이라는 곡도 냈죠)
암튼 거대한 질량을 가진 별이 수소를 연소시켜 헬륨으로 바꾸는데 다 타고 나면 중력의 영향으로 으스러집니다.
엄청난 중력으로 인해 주위의 모든 것들을 빨아들이게 되죠.
그렇게 블랙홀이 형성됩니다.
이 블랙홀의 중력의 영향을 받는 영역을 사건의 지평선이라고 부르는 거죠.
화이트홀은 블랙홀의 반대입니다.
블랙홀이 빨아들인 것들을 다시 뱉어내는 역할이 화이트홀입니다.
카를로 로벨리는 이 화이트홀을 블랙홀의 역재생이라고 설명하는데요, 농구공을 튀기면 공이 아래로 내려갔다가 바닥에 부딪혀서 다시 돌아오는 것에 비유하고 있습니다.
사실 저자가 쉽게 설명하고 있긴 하지만 약간 아리송한 부분도 있고 어려운 부분도 있습니다.
과학책이지만 인문학 책이나 철학책에 더 가깝다는 느낌도 듭니다.
이론적인 부분을 철학에 비유해서 설명하고 있어서 더 그렇다는 느낌이 드네요.
더군다나 번역하신 분이 서양철학을 전공했고, 감수하신 교수님도 과학철학과 기술철학을 연구하시는 분이시네요.
(물리학을 전공하시기는 하셨습니다)
책 머리에 이렇게 시작하네요.
'이것은 현재 진행 중인 모험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모든 여행의 시작이 그러하듯, 어디로 이어질지 확신할 수는 없습니다. 그 첫 미소에, 우리가 어디서 함께 지내게 될지 물을 순 없으니...'
아직 아무도 발견하지 못한 미지의 모험.
그 모험의 시작으로 우주를 유영하는 블랙홀과 화이트홀의 세계로 떠나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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