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비 이야기는 무섭기도 하지만 봉쇄된 도시에서 살아남는 사람들의 이야기는 또다른 상상력을 자극하는 소재입니다.
<달리는 강하다>는 어느날 65세 이상의 노인들이 좀비가 되고 봉쇄된 도시에 남겨진 소녀 강하다와 할머니, 그리고 그 외 여러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습니다.
제목처럼 내면이 강한 소녀 '강하다'는 달리기를 좋아하고 잘하는 아이입니다.
좀비에 맞서 가족을 구하기 위해 달려야 하는 소녀의 모습과 봉쇄된 도시에서 남겨진 사람들이 이어가는 새로운 가족의 모습을 재미있게 그려내고 있는 작품입니다.
지금까지의 좀비물은 자극적이거나 음울한 모습으로 보여졌는데, 김청귤 작가의 이번 작품은 청소년 소설이기에 순한 맛으로 표현하고 있네요.
부모님의 이혼으로 엄마와 할머니와 함께 살고 있는 강하다.
작은 식당을 했던 할머니는 요리 솜씨가 뛰어나 어떤 음식이든 맛있었습니다.
이웃에게 음식을 나눠주며 큰 언니 같은 역할을 한 할머니였기에 집은 늘 북적거렸습니다.
갑자기 65세 이상 노인들이 좀비가 되기 시작했고 그 도시는 봉쇄 조치가 내려졌습니다.
모든 것이 멈춰버린 도시, 그 안에 강하다와 할머니 그리고 친구 은우가 있습니다.
세 사람을 먹여 살리기 위해 마트로 달리던 하다에게 다른 이웃들의 모습이 포착됩니다.
역시나 동네 큰 언니인 할머니는 이들과 함께 생활하기 시작하고 그 속에서 인간의 내면과 본성을 돌아보기 시작합니다.
서로 도와주고 보듬어주며 이해하기까지 좀비의 세상에서도 사람 사는 세상을 그려내듯 작가는 따스한 시선으로 이야기를 그려내고 있습니다.
할머니와 현동 할아버지의 사랑이야기는 재난현장 속에 드리워진 한 줄기 빛처럼 기분좋은 희망을 보여주고 있네요.
소설에선 이 재난이 어떻게 끝났는지 보여주진 않지만 이들이 보여준 희망으로 무사히 시련을 견뎌냈을거란 생각이 듭니다.
이런 희망적이면서도 따뜻한 좀비물은 처음이네요 ^^
청소년 소설이지만 어른들이 읽으면 메마른 감성이 촉촉해 질 것 같아요.
김청귤 작가의 다른 작품들도 보고 싶어졌습니다.
[해당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마왕은 살아있다 - 신해철 10주기, 여전히 마왕은 살아있다 (2) | 2024.11.18 |
---|---|
당신의 강점을 비싸게 팔아라 - 차별화된 강점으로 돈 버는 커리어를 만드는 기술 (1) | 2024.11.13 |
센트 아일랜드 - 꿈과 향이 영글어 가는 (2) | 2024.09.02 |
화이트홀 - 우주를 유영하는 안내서 (카를로 로벨리) (0) | 2024.08.20 |
위대한 개츠비 - 위대한 사랑 (0) | 2024.08.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