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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개츠비 - 위대한 사랑

책 리뷰

by 채널나인 2024. 8. 15. 2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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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개츠비>는 책보다 영화로 먼저 접하신 분들이 많으실거라 생각합니다.

원작이 나온 뒤 여러차례 영화화가 되었지만 지금 우리에게 가장 친숙한 영화는 바즈 루어만 감독과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주연의 2013년 버전이 가장 유명하죠.

환상적인 축제를 배경으로 디카프리오가 환한 미소를 지으며 와인잔을 건배하던 장면은 지금봐도 가슴을 설레게 하는 명장면이죠.

사실 저도 책보다 영화를 먼저 접하고 개츠비의 비극적인 사랑에 안타깝긴 했지만,

왜 개츠비가 데이지에게 그토록 집착적으로 사랑을 했는지

닉이 왜 개츠비의 인간성과 죽음에 그렇게 안타까워했는지 충분히 표현되지 못한 것 같아서 아쉬웠습니다.

영화적 각색과 러닝타임의 제약 때문이겠지만요...

이번에 새로 나온 현대지성 클래식의 <위대한 개츠비>를 읽으며 개츠비의 과거와 데이지와의 관계, 닉의 생각 등 주인공들의 내면을 더 깊이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요즘에야 삼각관계보다 더한 막장에 치정극들이 워낙 많이 있어서 이런 이야기들이 그저 그런 이야기들중 하나로 치부되겠지만, 이 소설이 나온 1920년대를 상상해 보면 꽤나 파격적인 설정인것도 같습니다.

(그런데 실제로 초판이 발매될 당시에는 책이 그렇게 많이 팔리지는 않았다고 하네요.

1945년이 되어서야 판매량이 급증했고, 60년 동안 미국 고등학교 문학 시간의 필독서로 선정되어 지금도 미국에서만 한 해 30만 부가 팔린다고 합니다)

재즈와 황금에 가려진 1920년대의 미국 사회의 허상과 아메리칸드림의 몰락을 상징적으로 그려낸 작품으로 20세기 가장 위대한 미국 소설이자 피츠제럴드의 대표적인 작품으로 손꼽히고 있습니다.

이번 현대지성 클래식은 원작의 오류를 바로잡은 케임브리지대학교 결정판을 원전 텍스트로 삼아서 작가가 놓친 오류들을 볼 수가 있었습니다.

예를 들어 데이지의 금발이 까만색으로 표현됐다거나 딸 아이의 나이에서 오는 오류 등 해설을 통해 상세한 설명을 들을 수 있어서 이해가 잘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번 버전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한다면 각 장면에 어울리는 그림들이 곳곳에 배치가 되어 소설의 이해도를 높인다는 점입니다.

개인적으로 그림체나 분위기가 너무 잘 표현되어서 마음에 드네요 ^^

책의 뒷 부분에는 50페이지에 달하는 번역자의 해제와 작품해설이 있어서 피츠제럴드의 생애와 함께 원작 소설이 가지는 의미와 뒷이야기들을 들을 수 있습니다.

알콜중독증의 피츠제럴드와 그의 아내 젤다의 정신병까지 영화처럼 복잡한 인생을 살다간 작가의 일대기와 헤밍웨이와의 에피소드 등 작품을 둘러싼 환경이야기들을 들으니 소설이 가진 무게와 의미들이 한층 더 깊이있게 다가오네요.

혹시 이 소설의 배경이 궁금하신 분들은 이번 버전으로 읽어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소설을 읽고 나니 영화를 한 번 더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비극적인 결말은 안타깝지만

돈과 명예보다 순수한 사랑을 찾아 헤매던 개츠비가 '위대한' 이유가 바로 진짜 사랑 때문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보고싶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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