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에서 걸려온 전화>, <과거여행사 히라이스>, <도쿄 한복판의 유력 용의자> 등 다양한 소재와 상상력으로 독자들을 매료시켰던 고호작가의 신작이 나왔습니다.
이번에는 치매 노인의 수천억 유산을 빼돌리기 위한 치밀한 수싸움이 펼쳐지는 인천으로 안내합니다.
과연 마지막에 웃는 승자는 누가 될지?
<레디 슛>은 배우가 카메라 앞에서 연기할 떄 감독이 외치는 말이죠.
이처럼 수천억 유산을 차지하기 위해 등장인물들은 각자 저마다의 연기를 펼칩니다.
심지어 주인공인 혜수는 극단에서 연기를 하던 배우였었습니다.
수개월째 밀린 출연료 때문에 극단 사무실의 금고에 손을 댄 '공금 횡령'과 아르바이트로 떼인 돈 받으러 찾아간 유흥주점에서 공격을 당한 뒤 정당방위로 양주병을 휘두른 '특수 상해' 혐의로 2년 6개월의 징역을 살긴 했지만요.
그녀가 이번엔 감방에서 알게된 왕언니에게 재벌가의 첩이 30년 만에 나타나 유산을 먹어치우려는 속셈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듣게 됩니다.
하지만 출소 당일 왕언니가 시신으로 발견되었다는 뉴스를 접하고 그 유산을 차지하기로 결심하죠.
어릴 때부터 어울려 지낸 옥녀와 의기투합해 작전을 짜는데요, 판이 커진만큼 배우들도 하나씩 모으기 시작합니다.
소설을 읽다보니 케이퍼 무비처럼 유산을 빼돌리기 위한 치밀한 작전이 펼쳐지는데요, 준비하는 과정들이 흥미진진합니다.
사기꾼인 혜수를 응원하게 되는데요, 중간중간 계획이 꼬이고 생각지 못했던 방해꾼이 나타날 때마다 어떻게 이 난관을 헤쳐나갈지 손에 땀을 쥐게 됩니다.
이런 류의 소설들을 보면 보통 중반쯤 되면 어느정도 범인의 윤곽이 드러나는데 이 소설은 반전에 반전으로 끝까지 긴장을 늦출 수가 없네요.
진짜 이런 결말은 생각지도 못했습니다. ^^
역시 몰입도 최고네요.
고호 작가님의 다른 작품들도 드라마 계약이 체결되었다고 하는데 이번 작품도 영상화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연기를 하고 있는 사람들 속에서 누군가는 가짜를 연기하고 있는데요, 그 인물이 누구인지 찾아내는 재미가 있구요
마지막까지 종잡을 수 없는 치밀한 수싸움을 보는 재미가 지루할 틈이 없습니다.
혜수는 진심이었는데 다른 사람은 과연 어떤 마음이었을까요?
<레디 슛> 꼭 읽어 보시길 추천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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