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시대에 종이책은 어떤 의미일까요?
거의 모든 지식들이 온라인에 퍼져있고, 실시간으로 업데이트 되는 이 시대에 종이책은 비효율을 상징하는 구태가 되어가고 있는 듯 합니다.
하지만 여전히 인쇄되어 나온 활자를 봐야 눈에 잘 들어오고 종이책만의 감성을 좋아하시는 분들이 많으시죠.
저 역시 7:3 정도의 비율로 종이책을 더 선호하는 편입니다.
도쿄에는 900여개의 서점이 있다고 합니다.
2014년에는 1천 4백여 개의 서점이 있었다고 하니 10년 새 500개 정도의 서점이 문을 닫은 셈이네요.
(서울의 서점은 2019년 324개에서 2022년 492로 늘었다고 하네요.
물론 그 숫자는 도쿄에 비할바는 아니지만요)
아직까지 결재를 받으려면 도장을 찍어야 하고 인터넷 뱅킹도 활성화가 되어 있지 않은 아날로그의 천국인 일본에서조차 오프라인인 서점이 점점 사라지는 추세라고 하니 약간은 씁쓸한 느낌도 드네요.
그렇지만 크고 작은 서점들과 중고책을 파는 서점들이 많은 일본을 보며 책을 어떻게 생각하며 어떻게 소비하고 있는지를 생각하게 되네요.
이 책은 책을 디자인하는 저자가 도쿄의 여러 서점들을 직접 방문하고 그곳에서 느낀 서점 이야기, 책 이야기, 사람 이야기들을 묶은 책 입니다.
우선 진보초에서 시작해 이케부쿠로, 롯폰기, 시부야, 오모테산도와 신주쿠 등 여러곳의 서점들을 방문합니다.
츠타야와 같은 대형 서점도 있지만 북카페와 함께 운영하는 중형 서점들, 그리고 소규모의 동네 중고서점등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최근 우리나라에도 주인이 직접 큐레이션을 하고 독서모임도 운영하는 동네 책방이 많아졌지만, 일본 역시 서점 주인의 취향과 개성이 드러나는 서점들이 많이 있네요.
자신들의 철학과 브랜딩을 보여주기 위해 디자인까지 신경쓴 '무지북스'라든지, 플랫폼을 제공하고 한 칸씩 빌린 사람이 자신이 소유하고 있는 책들을 전시하고 판매하는 세상에서 가장 작은 서점 360여개가 있는 '서점 파사주', 오직 다자이 오사무만을 위한 서점인 '포스포렛센스' 등 정말 다양한 서점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사진과 함께 서점 주인들의 이야기들을 함께 들을 수 있어서 어떤 생각으로 서점을 운영하고 있는지 그 깊은 속내를 알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이처럼 많은 서점들이 각각의 개성들로 이루어져 있어서 도쿄에 가면 꼭 방문해 보고 싶네요.
디자이너이기에 일본 책의 디자인에 관한 이야기도 빠질 수 없는데요,
일본 특유의 심플함과 파격성이 느껴지는 책들이 많아서 보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다만 이 책은 전체적으로 핫핑크로 인쇄되어 있는데요, 책을 보다보니 눈이 너무 아프고 가독성이 떨어져서 아쉬웠습니다.
마지막으로 저자가 걱정하는 저 서점 주인들은 '도대체 어떻게 먹고 살아?'에 대한 답변으로 그저 좋아하는 일을 하고 있어서 행복하다는 이야기들이 가득해서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행복한 사람들이 좋은 공간에서 판매하는 좋은 책들.
구경 한번 가보고 싶네요.
[해당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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