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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 앙투아네트 베르사유의 장미 - 악녀인가 희생자인가

책 리뷰

by 채널나인 2024. 3. 31.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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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뮤지컬 [마리 앙투아네트]를 보고 왔습니다.

저는 이지혜 마리와 윤공주 마그리드 페어로 봤는데요, 이번 공연은 10주년 기념공연으로 이 버전으로 볼 수 있는 마지막 시즌인 그랜드 피날레라 더 의미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마리 앙투아네트와 마그리드 아르노의 대조적인 삶을 다루며 정의는 무엇인지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작품이었습니다.

작품을 통해 마리 앙투아네트의 오해도 풀고, 프랑스 혁명에 대한 부분도 어느정도 알 수 있었습니다.

슈테판 츠바이크의 책 <마리 앙투아네트 베르사유의 장미>는 1932년에 나온 책으로 우리나라에선 1979년에 번역되어 나온 책입니다.

이번 완역본은 리커버 판으로 다시 출간되었네요.

슈테판 츠바이크는 오스트리아 출신의 시인이자 소설가인 세계 3대 전기 작가 중 한명이라고 합니다.

에라스무스와 마젤란 등 여러 인물들의 전기를 쓰기도 했습니다.

츠바이크가 집필한 수많은 소설과 평전은 너무나 유명해서 다른 예술 영역에도 영향을 끼쳤는데, 대표적으로 영화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이 츠바이크의 작품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되었다고도 합니다.

특히나 이 책 <마리 앙투아네트 베르사유의 장미>는 1938년 헐리우드 영화로 제작되기도 했습니다.

암튼 이 방대한 분량의 마리 앙투아네트에 대한 책을 읽다 보니 먼저 작가의 엄청난 필력에 한 번 놀라고, 세세한 부분까지 끼워 맞추는 디테일에 또 한번 놀라게 됩니다.

마리 앙투아네트가 11살이 되던 해 오스트리아 합스부르크 가와 프랑스 부르봉 가는 동맹을 통해 혼인관계를 맺기로 하는데요, 이 때 물망에 오른 인물이 '마리아 테레지아' 여제의 딸인 마리 앙투아네트였습니다.

이 때부터 38살의 나이로 단두대에서 처형되기까지 파란만장한 그녀의 삶을 아주 상세하게 그려내고 있습니다.

뮤지컬을 보면 그냥 단순히 마리 앙투아네트가 다이아몬드 목걸이 사건으로 모함을 받아 민중의 미움을 받게 되고, 마녀사냥으로 처형된 것 처럼 그리고 있지만 책을 통해 그녀의 어린시절을 살펴보니 좀 더 복잡한 면이 보이더군요.

워낙 어린 시절부터 궁에서만 살아왔기에 천성적인 애교와 쾌활한 말괄량이 기질이었고 공부와는 담을 쌓고 살다보니 사고와 지능적인 면이 부족한 모습이었습니다.

더군다나 루이 16세와 정상적인 결혼생활도 어려웠기에 베르사유를 벗어나 튈르리궁에서 자유를 만끽하는 등 사치와 방만한 생활을 이어나갑니다.

자기에게 아첨하는 사람들만 챙기고 권력을 마음대로 휘두르고, 돈을 물쓰듯 쓰다보니 자연스레 민심이 떠나게 되죠.

우유부단한 루이 16세와 사기꾼과 간신배 무리들, 이런 그녀의 삶을 이해해야 프랑스 혁명과 그녀의 처형을 제대로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혁명 이후 그녀에게 닥친 고난은 마리 앙투아네트를 다른 사람으로 변화시키는데요 말년이 되어서야 왕비로서의 자격을 갖추려는 각성을 하게 됩니다.

하지만 성난 민심을 잠재우기에는 너무 늦었죠.

결국 여러차례의 투옥과 공판을 거친 끝에 형장의 이슬로 사라지고 맙니다.

한 편의 드라마처럼 펼쳐진 그녀의 삶을 들여다보니 왕비이자 한 명의 여자로서 그리고 엄마로서의 운명이 참 안타깝고도 무겁게 다가오네요.

역사적 실화의 무게감과 소설보다 더 재미있는 이야기(Feat. 페르센과의 러브스토리)가 책에 더 집중하게 만들어 줍니다.

마리 앙투아네트에 관해 자세히 알고 싶으신 분들은 꼭 읽어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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