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세계적 거장이 된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도 재미있었지만, 그 전작인 [설국열차]도 아주 재미있게 보았습니다.
온 세상이 꽁꽁 얼어붙고 난 뒤 인류는 세계를 순환하는 열차에 탄 사람들만 남게 되죠.
그 열차에는 꼬리칸에 탑승한 하층민부터 맨 앞칸에 타고 있는 부유층까지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주인공인 커티스는 꼬리칸의 젊은 지도자로 꼬리칸을 해방시키고 기차 전체를 평등하게 만들기 위해 기차의 권력자인 윌포드가 있는 엔진칸을 향해 질주해 나갑니다.
화려한 액션과 이 세상에 대한 은유와 철학이 엿보이는 작품이어서 재미있게 본 기억이 납니다.
혁명을 꿈꾸는 커티스도 좋았지만 개인적으로는 송강호 배우가 연기한 남궁민수의 캐릭터가 더 좋았습니다.
커티스는 열차라는 시스템 안에서 체제전복을 꿈꾸었지만 남궁민수는 아예 열차를 벗어나 바깥 세계를 꿈꾸는 인물이었기 때문이죠.
결국 열차는 전복되고 새로운 세상을 향해 아이들이 나가는 장면으로 끝을 맺게 되는데요, 그러기에 커티스보다는 남궁민수의 꿈이 이루어진게 아닐까 하는 해석을 해 봅니다.
암튼 커티스는 혁명을 일으키기 위해 열심히 열차 앞으로 달려갑니다.
하지만 결국 앞칸에 도착했을때 그는 이 열차의 커다란 비밀을 알게 됩니다.
열차가 사회의 시스템을 의미한다면 이 사회가 어떻게 돌아가고 균형을 맞추고 유지하고 있는지에 대한 충격적인 비밀을 깨닫게 되죠.
<왜 동검밖에 팔지 않는 것입니까?> 이 책을 읽으면서 영화 [설국열차]가 떠오른건 주인공인 마루가 커티스와 닮았기 때문입니다.
평범한 마을의 무기상점에서 견습생으로 일하고 있는 마루는 동생 바츠가 마왕을 물리치기 위해 용사로 뽑혔다는 소식을 듣게 됩니다.
동생에게 최고의 아이템을 주고 싶었지만 이 마을에선 동검밖에 팔지 않습니다.
상인 길드에서 정한 '모험자용 아이템의 규제' 때문이죠.
마루는 모든 마을에서 규제없이 다양한 아이템을 구매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길드 마스터를 찾아 여정을 떠납니다.
어때요? [설국열차]와 비슷한 구조죠?
마루는 여러 마을을 다니며 세상에 대한 구조와 시장원리, 인간성에 대한 여러 경험들을 하게 됩니다.
이런 경험들을 통해 계속 성장해 나가며 결국 길드 마스터를 만나게 되는데요.
깜짝 놀랄만한 세상의 비밀은 책에서 확인하시고 ^^
이 책, 굉장히 재미있습니다.
우선 게임을 하는 것 같이 하나의 퀘스트를 끝내면 다음 단계로 넘어가는 구조로 진행되다보니 점점 주인공이 성장해 나가는 재미가 있네요.
그리고 끝판왕인 길드 마스터를 만나기까지의 여정을 흥미진진하게 그려내어 다음 이야기가 궁금하게 만드네요.
그 뿐만 아니라 소설의 형식을 빌어 이 사회의 현실과 부조리한 문제들까지 생각해보게 만드는 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하나의 사회가 유지되고 발전하기 위해서는 어떤 시스템으로 움직이며 균형과 발전을 반복하고 있는가에 대해 고민하게 만드는 점이 있습니다.
현대사회의 모순과 부조리들을 풍자하며 더 나은 세상을 위한 해결책이 어떤것일지 질문을 던져주는 책입니다.
판타지 소설이긴 하지만 과하지 않은 설정과 유쾌한 풍자와 함께 주인공의 신나는 모험으로 누구나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해당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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