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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종이 1, 2 - 돈은 인간의 실존이자 부조리다! (조정래)

책 리뷰

by 채널나인 2023. 11. 29.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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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돈 걱정없이 여유있는 삶을 꿈꾸며 살아갑니다.

'자신감은 지갑에서 나온다'는 말도 있죠.

하지만 또 '돈을 사랑함이 일만 악의 뿌리'라는 성경구절도 있습니다.

이처럼 돈이란 사람이 살아가는데 있어서 없어서는 안될 존재지만 악의 구렁텅이로 빠뜨리는 독이 되기도 합니다.

조정래 작가의 <황금종이>는 이 돈에 대한 양면성을 적나라하게 이야기하는 작품입니다.

<태백산맥>, <아리랑>, <한강> 등 한국사의 굵직한 이야기들을 선 굵은 필체로 그려낸 대작가인데요,

이번에 돈을 주제로 신작을 내셨다고 해서 어떤 내용일지 궁금해서 얼른 읽어봤습니다.

역시 작가님의 냉철한 분석과 사실에 기반을 둔 이야기는 읽는 내내 현실적으로 다가왔습니다.

<황금종이>는 이태하 변호사를 중심으로 그에게 변호를 의뢰하는 여러 인물들의 이야기를 펼쳐내고 있습니다.

주로 유산상속에 관한 다툼으로 부모와 자식, 형제들끼리의 다툼이 많고 건물주와 세입자간의 다툼과 연인끼리의 싸움 등 다양한 사건들이 등장합니다.

이 책을 읽고 있자니 세상이 이렇게나 각박해졌나란 생각이 드네요.

그깟 돈이 뭐길래 자식이 부모를 버리고, 형제 자매들끼리 서로 물고 뜯고 싸우는지...

다행히 저는 부모님이 남기실 유산이 크지도 않고 동생과의 사이도 좋아서 안심입니다만, 저도 인간인지라 돈에 욕심이 생길지도 모르죠.

돈이 궁하면 더 악착같이 부를 탐하려는 습성이 있어서 더 나락으로 갈 가능성도 있겠죠.

없는 사람들끼리 더 뭉치고 배려하며 서로 위해줄거란 생각은 돈 앞에 환상일 수도 있겠단 생각도 듭니다.

청렴한 이태하 변호사가 있기까지 든든한 정신적 지주가 되어 준 한지섭 선배는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합니다.

80년대 함께 민주화운동에 앞장서고 정치의 길로 들어섰으나 정치에 환멸을 느끼고 귀농한 인물입니다.

이태하 변호사는 한지섭 선배와의 편지, 만남을 통해 이 시대에 어떤 정신과 철학을 가지고 살아야 되는지 고민합니다.

조정래 작가는 한지섭 선배의 입을 빌려 독자에게 직접적인 메시지를 전하고 있네요.

특히 <태백산맥>의 내용을 해설하는 모습에서 더 그렇게 느껴졌습니다.

책에 나오는 에피소드들이 너무나 추악하고 열거식으로 구성되어 있어서 약간 산만한 느낌이 없지 않았으나, 2권에서 한지섭 선배를 만나는 이야기를 통해 독자들에게 약간의 해결책을 제시하는 느낌이었습니다.

돈 앞에서 나는 과연 어떤 사람일까요?

가진 것이 없어도 감사하며 사는 삶, 내게 있는 것들을 이웃과 나누며 사는 행복한 삶을 살아야겠다고 다짐해 봅니다.

<태백산맥>, <아리랑>, <한강>의 작품 이후로 작가 스스로 3기의 출발점을 삼은 작품이 이 작품이라고 하니 앞으로 나올 작품들도 기대가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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