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타노 도모미의 <지지 않는 달>은 사회적 문제로 많은 피해자를 양산하고 있는 스토킹과 데이트 폭력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일부 사람들이 스토킹을 여성혐오 범죄로 보고 있지만, 단순히 젠더간의 혐오에서 오는 폭력이라기 보다는 물리적, 환경적인 힘의 불균형에서 비롯되는 폭력으로 생각해야 될 것 같습니다.
(스토킹 남성 피해자도 18%나 된다고 하네요)
암튼 작가는 두 남녀간의 관계를 통해 스토킹과 데이트 폭력이 어떻게 일어나고 사건이 발생하는지 그 심리를 잘 그려내고 있습니다.
사쿠라는 도쿄에서 마사지사로 일하고 있습니다.
전 직장인 신용금고에서 할아버지에게 스토킹을 당해서 일을 그만두고 마사지 자격증을 따게 된 것입니다.
어느날 그녀의 단골 손님인 마쓰바라에게 고백을 받고 사귀게 됩니다.
하지만 만남이 깊어갈수록 이 남자 좀 이상합니다.
마쓰바라는 대형출판사에 근무하는데다 매너좋고 잘생긴 고객입니다.
사쿠라에게 관심을 가지고 고백하여 사귀게 됩니다.
하지만 사귄지 한 달이 된 무렵 그의 본성이 드러나기 시작합니다.
사쿠라에게 말대답을 하지 말라고 명령하고, 전화기에 있는 남자 연락처는 모두 지우라고 합니다.
겉과 속이 확연히 다른 인물로 거짓말은 물론 폭력적인 성향까지 의심됩니다.
이야기가 흘러 갈수록 두 사람의 생각이 완전히 다른데 이렇게나 질질 끌려갈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자신의 감정을 확실히 말 못하고 끊어내지 못하고 이리저리 끌려다니는 사쿠라는 완전 고구마를 먹은듯 답답했습니다.
그냥 다 차단하고 여지를 주면 안되는데 왜 그걸 다 받아주고 있냐고요...!!
(일본인의 정서일까요...?) '나도 잘못한게 있으니까 그 사람에 대한 예의'로 하루 일, 이백통의 문자도 받아주고 선물로 받았던 프리저브드 플라워도 버리지 못해 고향집까지 가져가는 모습은 답답함을 넘어 짜증이 나기도 했습니다.
그러다 다시 만나게 되는 장면은 정말 짜증 X 100만개!!
마쓰바라도 마찬가지 입니다.
완전 찐따에 어릴때부터 아버지에게 인정받기 위해 거짓말을 일삼아 온 그를 괴물로 만든 건 모든 걸 다 받아준 엄마의 영향도 큰 것 같습니다.
마쓰바라의 생각을 읽고 있자면 마치 사이코패스를 보는 듯합니다.
싫다는 사인을 읽지 못하고 그걸 사쿠라는 자신을 그리워하고 있는데 주위의 다른 사람들이 부추겨서 어쩔 수 없이 헤어졌다는 식으로 생각하고 있어요.
집착을 사랑으로 생각하는 마쓰바라.
으... 한 명은 고구마에 한 명은 사이코패스, 정말 답답했습니다.
물론 현실에서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으리란 법은 없겠죠.
가스라이팅을 당하면 당연한 현실이 눈에 잘 안보이기도 하고, 성향에 따라서는 과감하게 떨쳐내지 못하는 사람도 있는 법이니까요.
제3자의 입장에서 그분들의 마음을 다 알 순 없지만 사랑으로 시작된 관계이기에 매몰차게 하기 힘든 부분도 있을거란 생각이 드네요.
암튼 스토킹과 데이트 폭력은 좀 더 무거운 수위의 처벌도 필요하지만 피해자를 보호하기 위한 대책과 프로그램도 수반되어야 할 것 같습니다.
소설은 속 시원한 사이다 같은 결말을 원했으나 좀 더 현실적이라고나 할까요, 강렬한 마무리로 끝을 맺습니다.
첫 장부터 마지막까지 흡입력있는 전개와 치밀한 남녀의 심리묘사는 정말 탁월하네요.
세상의 모든 교육의 시작은 가정에서 시작된다는 간단하면서도 명료한 교훈을 생각해 봅니다.
더불어 남녀 모두 적절한 인간관계를 어떻게 맺어야 할지에 관해서도요.
스토킹 범죄가 사라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읽어보시면 좋겠습니다.
[해당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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