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제가 일하는 단체에서 유명한 조향사와 함께 '희망의 향기'를 제작했습니다.
'희망에도 향기가 있을까?'라는 물음을 갖고 네팔의 현장을 직접 방문하여 척박한 환경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살아가는 아이들의 모습에서 영감을 받아 만들었다고 합니다.
그곳의 아이들의 순수한 모습에 감동을 받고 재능기부로 조향 해 주셨고, 향수 제작까지 후원해 주셨네요.
평소 향수라곤 남들이 다 뿌리고 다니는 일반적인 향수밖에 모르던 저는 이번 '희망의 향기' 프로젝트를 통해 조향사와 향수의 세계에 대해 관심이 조금 더 생기게 되었습니다.
그렇기에 <향기를 담아 씁니다>는 당연히 제 눈에 들어오게 되었고, 어떤 향기로운 이야기들이 있을까 호기심이 생겼습니다.
향수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샤넬 넘버 파이브나 디올처럼 고급스럽고 화려한 모델들이 나와서 광고하는 모습이 떠올라 쉽게 다가가기 어려운 점이 있었습니다.
탑노트니 미들노트니 그런 어려운 말도 모르겠고, 그저 공항 면세점에서나 한번씩 뿌려보고 향을 음미해보는 정도였죠.
작가 역시 그런 점을 잘 알고 있기에 더 즐겁고 쉽게 향수를 쓸 수 있도록 경험과 생각을 재미있게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그러고보니 내가 좋아하는 향을 찾고 그걸 간직한다는건 전혀 어려운 일이 아닌데 괜히 겁을 집어먹었나 봅니다.
이 책은 저자의 경험을 바탕으로 쉰한가지의 향기와 이야기들을 들려주고 있습니다.
시향하는 방법부터 싸구려 소분 병에 대한 에피소드들, 향수에 대한 제형 등 전문적인 지식이 필요한 에피소드 뿐만 아니라 친구들과 또는 직장 동료들, 가족들에 대한 이야기를 향수와 접목한 내용들까지 다양한 매력이 넘쳐납니다.
간혹 억지로 향수 이야기를 갖다 붙인다는 생각도 들지만(?) 그만큼 향수를 쉽게 이야기하기 위한 방편으로 받아 들일 수 있을 것 같아요.
특정한 향기를 맡으면 그때의 그 기억이 떠오르는 것처럼 말이죠.
각각의 에피소드들이 끝날 때마다 향수를 하나씩 소개하고 있는데요, 저는 생전 처음 들어보는 향수가 대부분이네요.
그 향수에 들어간 이끼라든지 시벳, 머스크 등 생소한 이름들은 어떤 향기를 가지고 있을지 무척 궁금해지기도 했습니다.
나중에 시간을 내서 매장에 들러 시향을 해보고 싶은 강한 충동이 드네요.
향수를 고를 때는 '인지도'가 아니라 절대적으로 '취향'이 기준이 되어야 한다는 말이 확 와닿네요.
자신만의 향수 취향을 찾기 위해 많이 시향해 보고 다양한 향기를 맡아보며 좋게 느껴지는 향수와 거부감이 드는 향수를 구분해 내는 과정을 거치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에 공감합니다.
향수가 더이상 사치품이 아니라 나를 표현해 내는 또다른 자아가 되었으면 좋겠네요.
저도 이제 저만의 향기를 찾아 떠나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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