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여름 넷플릭스에서 화제가 되었던 작품이 있습니다.
바로 [사이렌: 불의 섬]이라는 프로그램인데요, [강철부대]나 [피지컬 100]처럼 자기 직업의 명예를 걸고 온 힘을 다해 싸우는 생존 서바이벌 프로그램이었습니다.
여타 프로그램과 다른점이 있다면 참가자 전원이 여성으로 구성되었고, 상대편의 깃발을 빼앗는 기지전과 생존에 도움이 되는 아이템을 얻을 수 있는 아레나전으로 구성되었다는 것입니다.
저도 참 재미있게 봤었구요, 마지막까지 손에 땀을 쥐게하는 긴장감과 긴박함, 그리고 끈끈한 동료애가 느껴져서 좋았습니다.
그래서 2023년 제2회 청룡시리즈어워즈 예능·교양 부문 최우수작품상을 수상했죠.
이 책 <하루의 반을 일하는데 재미가 없으면 어떡하지>는 이은경 피디와 채진아 작가가 출연진과 제작진을 인터뷰한 내용을 담은 책입니다.
보통 화제가 된 프로그램의 후속 책이 나오면 프로그램에 참가하게 된 계기라든지 촬영 에피소드 등 프로그램과 관련된 이야기가 주를 이루는데 이 책은 전혀 다른 관점에서 풀어내고 있습니다.
자신의 직업에 자부심을 가지고 명예를 드높이기 위해 참가한 6개의 직업군(경찰, 경호, 군인, 소방, 스턴트, 운동선수)의 출연진과 제작 스텝들이 말하는 직업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하루하루 최선을 다해서
즐겁게 살고 싶어요.
즐겁지 않으면 어떤 목표라도
행복하지 않을 테니까요.p.46
방송에서도 자기 직업이 가장 멋있고 자부심을 느낀다고 자랑스런 눈빛으로 말하던 출연진이었는데요,
왜 이 일을 하게 되었는지, 가장 뿌듯함을 느낄 때가 언제인지 등을 말하는 이번 인터뷰는 정말 자부심을 듬뿍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제목처럼 우리는 직장에서 하루의 절반 이상을 보내고 있는데요, 재미가 없다면 하루 하루가 고통스럽겠죠.
출연자들은 자신의 재미에 더해 의미부여까지 하고 있습니다.
여성 해경 최초 마약 사범 검거, 여성 소방관 소방장, 고공강하 1000회 이상의 특전사 등 자신만의 역사를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이들은 자신이 최초가 아니라 마지막이 될까봐 늘 긴장하며 잘 해내야지 하는 마음으로 일한다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이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나도 모르게 나는 어떤 마음으로 일을 하고 있는지 돌아보게 됩니다.
후반부에는 이 프로그램을 만든 제작진의 인터뷰가 실렸는데요, 이들 역시 얼마나 큰 열정을 가지고 이 프로그램을 만들었는지 볼 수 있었습니다.
카메라감독, 막내 작가, 막내 피디, 각 팀의 담당 작가 등 (그리고 책에는 소개되지 않았지만 조명팀, 오디오팀, 드론팀, 의상팀, 효과팀 등) 이들이 어떻게 기획하고 준비했는지 뒷이야기를 듣는 재미도 쏠쏠하네요.
저도 예전에 방송밥을 조금 먹었던지라 현장의 분위기와 열정 하나로 모든 어려움을 뛰어넘는 멋진 모습을 볼 수 있어서 재미있었습니다.
아직 [사이렌: 불의 섬]을 못 보셨다면 꼭 한번 보고 오시길 권해드리구요,
이 책은 방송을 안 보고 오셔도 상관없지만 프로그램을 보고 오시면 감동이 두배가 되니 시리즈 정주행 하시면 더 좋겠네요.
[본 포스팅은 네이버 카페 문화충전200%의 서평단으로 제공 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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