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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 다녀오겠습니다 - 에베레스트 5,545m로요

책 리뷰

by 채널나인 2024. 1. 14.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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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만나고 크게 두 가지가 놀랐습니다.

우선 제목.

<산책 다녀오겠습니다>라는 다소 가벼운(?) 제목 때문에 그냥 일상에서 산책하며 느끼는 가벼운 에세이집을 생각했다가 표지에 적혀있는 'EBC & Mt. Kala Patthar 5,545m'라는 문구에 깜짝 놀랐습니다.

에베레스트를 산책처럼 가볍게 등정했다니 완전 반전이네요. (물론 저자가 들려주는 이야기에는 갖은 고생이 다 담겨 있지만요)

한라산이 1,950m 이니 약 3배에 해당하는 높이를 오른거죠.

게다가 전문 산악인도 아니고 63세의 할머니가 에베레스트를 오르다니, 그녀의 도전에 감탄했습니다.

저도 네팔을 다녀온 적이 있고, 버킷리스트가 에베레스트 등정이기에 저자의 여정에 감정을 이입하며 흥미롭게 볼 수 있었습니다.

두번째는 책의 두께가 다소 얇은데 처음 받았을때는 얇은 두께 때문에 내용이 다소 빈약하지 않을까 걱정했었는데요,

읽을수록 그 속에 꼭꼭 눌러 담은 저자의 생각과 이야기들이 어찌나 풍성한지 시간 가는줄 모르고 보게 되었네요.

시집을 비롯하여 여러권의 에세이집을 펴낸 전력이 있기에 그녀의 글솜씨는 마치 함께 설산을 오르는 기분이 들게 해 주었습니다.

이미 전작인 <간세와 백신>에서는 제주 올레길을, <혹해서 훅 가다>는 산티아고 순례길에 관한 이야기를 책으로 펴 낸바가 있어서 이번 책도 에베레스트 등정에 대한 이야기가 아주 재미있게 펼쳐집니다.

한국에서 출발해 카트만두에 도착해 트레킹을 시작하고, EBC(5,364m)와 칼라파타르(5,545m)에 올라간뒤 다시 트리부반 공항을 떠나기까지의 15일간의 일정을 일기처럼 보여주고 있습니다.

날마다 어떤 생각과 어떤 음식을 먹었는지, 주변의 달라진 풍경은 어떤 모습인지 상세하게 적고 있는데요

특히나 같이 동행한 사람들을 표현한 부분이 재미있었습니다.

항상 매사에 부정적이고 불만을 표시하는 투덜씨와의 에피소드는 보는 것만으로도 혈압이 돋네요 ^^;;

여행에 이런 사람들이 있으면 같이 가는 사람들이 스트레스를 많이 받게 마련이죠.

다행히 마음이 맞는 에린씨와는 당찬 서울 딸과 정 많은 부산 엄마로 지낼 수 있어서 힘든 여정을 잘 이겨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막연하게만 생각했던 에베레스트 등정을 이렇게 극사실주의로 묘사하니 어떻게 준비를 해야 하는지 알 수 있어서 좋았구요, 고산증을 이겨내고 춥고 배고프고 짜증나는 순간들을 어떤식으로 헤쳐나가야할지 예습한 느낌입니다.

저자가 늦은 나이에 도전에 성공한 것처럼 저 역시도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뭐든 힘차게 도전해 봐야겠다는 용기가 생겼네요.

새해 첫 책으로 좋은 동기 부여를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해당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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