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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조명 다르게 보기 - 안전하고 아름다운 도시의 야경을 위하여

책 리뷰

by 채널나인 2023. 11. 9. 0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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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에 청계광장에서 '루미나리에(루체비스타)' 행사가 열렸던 기억이 납니다.

연말연시에 광장을 아름답게 수놓았던 찬란한 빛의 축제.

그 빛을 보면서 새해 소원을 빌기도 하고 연인들은 사랑을 속삭이기도 했죠.

저는 그곳에서 어려운 이웃을 돕는 모금행사를 진행했었는데, 연말이라는 시기와 아름다운 빛에 취해 많은 분들이 후원에 동참해 주셨습니다.

한 달 남짓 열렸던 빛의 축제를 통해 정말 아름다웠던 추억들을 많이 만들었던 생각이 나네요.

이토록 빛은 사람의 마음을 감동시키기도 하고 안정감을 주며 행복감을 주기도 합니다.

루미나리에처럼 특별한 빛의 공간이 있는 반면 공원이나 산책로를 은은하게 비춰주는 조명도 있고

광장이나 관광지의 시설물에 설치되어 있는 특별한 조명들도 있습니다.

또한 가로등, 네온사인, 전광판 등 일상생활에서 흔히 만날 수 있는 조명들도 있죠.

요즘에는 미디어 파사드도 많이 보입니다.

<도시조명 다르게 보기>는 조명디자이너인 백지혜 대표가 바라보는 도시의 빛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도시조명(가로등)의 역사부터 시작해서 현재 서울의 밤을 비추는 조명들의 단상들.

그리고 스마트 조명과 경관조명 등 사회적 조명에 대한 생각들과 예술작품이 된 조명들까지 그야말로 도시의 조명이 어떻게 발전해야할지를 진지하고 고민하고 있는 책입니다.

저도 관광지에서 맥락없는 무지개빛 조명들을 볼 때마다 상상력의 빈곤을 떠올리곤 했는데 이 책을 읽고 나니 주변 경관과의 조화, 그리고 장소의 역사성 등 지역 공동체와의 공감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공원 등의 조명이 무조건 밝다고만해서 좋은게 아니라는 점,

미디어 파사드를 운영하기 위해서는 콘텐츠의 공공성과 작품성이 있어야 된다는 점 등 몰랐던 사실들을 많이 알게 되었습니다.

도시의 조명이 밝아지고 화려해질수록 빛공해 역시 더 커지는 점들도 간과해선 안될 점이죠.

야경이 참 아름다운 서울의 모습과 다른 나라의 모습들을 비교해보며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어서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어떤 점에서는 우리나라의 야경이 아름답기도 하지만 또 다른 측면에서는 아직 더 고민해야 할 부분이 많다는 것도 알게 되었네요.

안전하고 아름다운 도시를 위한 작가의 고찰이 참 많은 것을 생각케 합니다.

조명이 원래의 목적을 넘어 예술성이 빛을 발하는 사례들을 보면서 우리의 삶속에 조명이 어떤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지도 살펴볼 수 있는 흥미로운 책이었습니다.

도시 디자인에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꼭 읽어 보셨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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