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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근교를 산책합니다 - 작은 여행, 특별한 발견

책 리뷰

by 채널나인 2023. 10. 16.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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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해진 일상을 매일 살다보면 마음이 무뎌져 소중한 것들도 그냥 지나칠때가 많죠.

항상 집과 일터만 오가는 직장인들에게는 그 마음이 더할테구요.

이럴때 일수록 오히려 더 여행자의 시선으로 주변을 바라보는 것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도쿄 근교를 산책합니다> 역시 같은 마음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저는 여행을 마음의 스트레칭이라고 부릅니다.

...

그럴 때는 평소 생활 반경에서 벗어나 낯선 풍경과 사람을 만나고, 새로운 가치관과 삶의 방식을 배우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영혼의 환기를 위해서요.'

오~ 뭔가 저와 비슷한 생각을 하다니 반갑네요 ^^

저자는 '도쿄에 사는 사람들은 주말에 어디에 갈까'하는 호기심에서 출발하여 지난 수년간, 한 달에 한 번꼴로 도쿄 근교를 찾았다고 하네요.

도쿄 근교를 산책하며 발견한 낯선 나라의 이야기들을 더 많은 이와 나누고 싶어서 이 책을 쓰게 되었다고 합니다.

이미 잘 알려진 도시 말고 근교의 둘러볼 곳을 찾아보며 그곳에서 발견한 이야기들을 들려주는데요, 잔잔하고 따뜻한 느낌이 들어서 좋았습니다.

이 책은 세 부분으로 나눠져 있는데요, 첫 번째 장은 각 지역을 대표하는 음식을,

두 번째 장에서는 인상깊게 감상한 일본 영화와 드라마, 애니메이션, 소설 등 미디어 콘텐츠를,

세 번째 장에서는 일본에 살면서 새로운 의미를 알게 된 문화 관련 키워드를 주제로 풀어내고 있습니다.

각 장마다 직접 보고 경험한 내용과 더불어 작가의 감상이 더해져 풍성한 이야기를 전해주고 있네요.

참치에 관한 첫 번째 이야기를 시작으로 가마보코와 해군카레, 그리고 우나기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음식과 그 음식에 서려있는 역사와 이야기들이 참 군침돋게 만들어 주네요.

꼭 한번쯤은 그곳에 가서 먹어봐야 할 것만 같습니다.

'설국'과 '바닷마을 다이어리'의 장면들을 찾아가는 두 번째장 역시 일본 문화를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틀림없이 좋아할만한 이야기에요.

지금은 애니메이션과 K-드라마에 밀려 실사 영화와 드라마가 인기가 별로 없지만 한때 일본영화들을 즐겨봤던 한사람으로써 꼼꼼히 잘 읽었습니다.

이 책이 가이드북은 아니지만 각 도시마다 산책tip과 가볼만한 곳의 주소와 문의처를 제시하고 있어 실용적으로 활용할 수도 있어서 좋았습니다.

사실 이 책을 읽으며 가장 좋았던 부분은 근교를 소개하는 안내서의 역할도 좋았지만, 여행을 하면서 보는 시선과 느끼는 감정들, 이야기를 풀어내는 방식들이 참 좋았습니다.

마치 작가가 옆에서 '내가 이번에 다녀온 곳은...' 하면서 조근조근 이야기를 들려주는 느낌이었어요.

일본 특유의 조용함과 소박함이 더해져 특별한 여운이 남는 책이었습니다.

저도 이제는 여행자의 시선으로 근교를 산책 해 볼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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