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하면 무엇이 떠오르시나요?
광활한 사막, 동물들이 뛰어노는 사파리 그리고 전통의상을 입은 원시 부족들.
아마도 대부분이 이런 것들이 먼저 생각나실 것 같네요.
저도 처음엔 아프리카에 가면 이런 모습들을 쉽게 볼 수 있을거라 생각했었죠.
하지만 그곳에 직접 가보니 생각지 못한 전혀 다른 모습이 펼쳐져 있어서 놀랐던 기억이 나네요.
높게 솟은 고층 빌딩과 그 앞을 신나게 달리는 자동차들, 겨울이면 추워서 패딩을 꺼내 입어야 하는 상황은 굉장히 당황스러웠습니다.
물론 대도시에 한정된 모습이고, 아직도 많은 곳에서는 열악한 환경과 극심한 기아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도 있습니다.
저는 여행이 아니라 출장으로 여러 번 갔었기에 관광지가 아닌 정말 시골 구석구석을 돌아다닐 수 있었고 그들의 속살을 볼 기회가 많았습니다.
(사파리는 정작 현지인들도 평생에 한번 가보기가 어렵다고 하더라구요)
하지만 확실히 알 수 있었던 것은 그곳의 '사람'들이 참으로 순박하고 마음 따뜻한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 책을 보니 저자 역시 그런 아프리카의 매력에 푹 빠진 것 같습니다.
그러니 260일간이나 아프리카를 여행했겠죠?
<아프리카 이리 재미날 줄이야> 이 책을 보면 놀랄만한 포인트가 여러가지 있습니다.
우선 저자의 나이에 깜짝 놀랍니다.
65세가 되던 해 2년 동안 49개 나라를 유랑하며 여행을 하였으나 아프리카를 제대로 가보지 못하여 70세에 다시 아프리카로 떠납니다.
코로나로 발이 묶이고 백신 후유증으로 사랑하는 아내도 세상을 떠나는 등 여러 부침이 있었지만 결국 260일간 11개의 아프리카 나라를 여행하며 몸과 마음이 회복되는 시간을 가졌다고 하네요.
저자의 여행기를 읽다보면 70세 할아버지라고는 전혀 느껴지지 않을만큼 열정적이고 열린마음으로 여행을 즐기고 있다는 걸 느낄 수 있습니다.
젊은이들과 서스럼없이 어울리고 사막에서 샌드 보딩, 쿼드바이크 심지어 스카이 다이빙까지 인생의 버킷 리스트를 하나씩 해나가는 걸 볼 때마다 나이란 숫자는 별 의미가 없구나라는 걸 생각하게 되더라구요.
그리고 연륜과 장기 여행자의 포스가 느껴지는 여유로움입니다.
'나는 가진게 시간밖에 없는 여행자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으니 모든 일에 여유가 생기고, 공항에서 당황스런 상황에서나 불법 감금을 당했을 때도 멘탈이 흔들리지 않는 배짱도 보여주네요.
역시 긍정적인 마음과 여유가 있으면 모든 일을 잘 해결할 수 있나 봅니다.
가는 곳곳마다 사람과의 관계를 잘 만들어 나가는 모습이 멋져 보였습니다.
같이 여행하는 청년들과의 끈끈함이라든지 현지 교민들과의 관계, 그리고 현지인들과의 소통방식이 맘에 들었습니다.
역시 여행을 오래하면 넓은 마음과 시야가 생기나 봅니다.
단순히 한 여행가의 경험담이 아니라 아프리카를 여행하면서 그곳의 문화와 사람들의 모습들, 그리고 관광지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도 해 주니 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분들이라면 아주 좋은 가이드북이 될 것 같네요.
여행기와 함께 아름다운 사진도 함께 볼 수 있어서 눈도 즐거운 책이었습니다.
덧. 저자는 아프리카 여행 이후 6개월 반 동안 15개 나라를 더 여행하고 2023년 4월에 한국으로 돌아 왔다고 합니다.
그리고 2023년 6월에 다시 한국을 떠나 몽골로 갔습니다.
지금은 어디 나라에서 여행을 하고 있을까요?
노마드 인생 부럽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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