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을 읽기전에는 그냥 유다가 왜 미움을 받아야 하는지에 대한 단순한 호기심으로 읽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읽을수록 저자가 펼쳐놓는 생각들에 충격을 받게 되었습니다.
사실 책을 다 읽은 지금도 어떻게 정리를 해야할지 망설이게 되네요.
모태신앙으로 자라온 저로서는 저자의 주장이 황당하기도 하고, 고개를 끄덕이게 되는 부분도 있고... 암튼 여러모로 생각을 하게 되는 책이네요.
저자인 옥성호는 사랑의 교회 옥한흠 목사의 아들로 <심리학에 물든 부족한 기독교>, <마케팅에 물든 부족한 기독교>, <엔터테인먼트에 물든 부족한 기독교> 등 올바른 기독교 신앙관을 갖게 하기 위한 저서를 쓴 것으로 유명합니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기독교 신앙에 반하는 주장들을 하고 있습니다.
<부활: 역사인가 믿음인가>, <신의 변명> 등을 통해서 성경의 무오성을 비판하고 기독교를 부정하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저자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알게 된 것은 2008년 경 E. P 샌더스의 책을 읽으면서부터 의구심이 들었다고 하더군요.
이 책 역시 앞선 책과 결을 같이하는 내용으로 유다를 통해 신약의 내용과 예수의 메시아성을 부정하는 내용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예수가 메시아고 십자가를 통해 인류를 구원하는 것이 하나님의 뜻이라면 그 일을 가능케 한 가롯 유다가 왜 배신자로 욕을 먹어야 하는가?
유다는 희생양이 아니었을까?
유다가 아니었다면 십자가 구원이 불가능 했을까?
이 질문으로 시작하는 책은 다음과 같은 주장으로 이어집니다.
기독교의 창시자는 예수가 아니라 바울이다.
복음서가 쓰인 목적은 유대민족을 죽이기 위한 정치적인 목적에서이다.
복음서는 마가, 마태, 누가, 요한복음 순으로 쓰여졌는데 마태복음은 마가복음을 90% 이상 베꼈고, 앞의 주장들을 덮기 위해 새로 창작한것이 누가, 요한복음이다.
유다와 유대인의 이미지를 돈 밖에 모르는 배반자로 만들기 위해 내용을 첨가하고 수정하고 왜곡했다고 주장합니다.
저는 신학을 공부하지 않았기 때문에 자세한 내용은 모르겠습니다만, 저자의 주장은 유대교에 심취하여 그쪽의 입장만을 대변해서 쓴 듯한 느낌입니다.
유대인 학자 Hyam maccoby의 책들을 많이 인용한걸 보면 그의 주장이 기본 베이스가 된 듯 하네요.
(맥코비의 <반유대주의와 근대성>이라는 책에서 '신약성서에서 유다라는 이름은 유대인 또는 예수를 처형한 책임이 있는 유대 종교 단체에 대한 공격으로 만들어졌습니다.'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제가 느끼기에는 전체적인 주장이 저자의 추측과 단정으로 이루어져 있어서 동의하기엔 어려운 부분들이 꽤 있네요.
하지만 복음서 각각이 서술하고 있는 사건들이 차이가 나는 점, 인용하는 구약의 본문들이 오류가 있는 점 등 눈여겨 보아야 할 부분들도 있는 것 같습니다.
이 책을 어떻게 받아들여야할지는 독자들에게 달려있겠지만 좀더 정확한 사고와 비판적인 시각으로 바라봐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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