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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과 사람을 연결하는 마음 중개사 - 집 보러 가실까요?

책 리뷰

by 채널나인 2023. 6. 24. 0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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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에게 집은 어떤 공간인가요?

집이라는게 단순히 잠자고 쉬는 공간이 아니라 그 속에 사람이 사는 곳이기에 따뜻한 정이 있고, 삶의 애환과 희로애락이 느껴지는 사람 냄새 나는 공간입니다.

그런 집을 찾아주고 사람에게 연결시켜주는 직업을 '공인중개사'라고 하는데요 우리는 이때까지 복덕방 아저씨 정도로만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사람이 살아갈 따뜻한 '공간'과 그 속에서 살아가야 할 '사람'을 이어준다는 관점에서 보니 공인중개사가 달리 보이더라구요.

이 책 <집 보러 가실까요?>는 그런 따스한 시선을 가진 공인중개사의 이야기를 담은 책입니다.

이 세상 직업 중에 가장 사람들의 내밀한 이야기를 들여다 볼 수 있는 직업 중 하나가 바로 공인중개사가 아닐까 싶은데요.

집이란 그만큼 그 사람의 내면을 잘 보여주는 것 같아요.

그런 집들과 사람들을 연결해 주는 직업이니 얼마나 많은 사연과 이야기들을 만났을까요.

작가는 중개사로 일하면서 만났던 사람들의 진솔한 이야기들을 하나 하나 풀어놓고 있습니다.

이 책에 담긴 이야기들이 배꼽빠지게 웃긴 이야기도 있는 반면 가슴 먹먹해 지는 사연들도 있네요.

양정아 작가는 잡지사 기자, 방송국 작가, 문화센터 논술강사 등 글쓰는 일을 하다가 육아로 '경단녀'가 되고 어느 순간 공인중개사가 되었습니다.

그런 이력이 있다보니 문장 하나 하나가 예사롭지가 않네요.

단순히 공인중개사로서의 에피소드를 열거해 놓은 일기가 아니라 술술 읽히며 글맛이 느껴지는 문장 덕분에 술술 잘 읽혔습니다.

하지만 휙휙 넘어가는 이야기들 속에 생각해봐야 할 묵직한 주제들도 던지는터라 결코 가볍지만은 않은 책이었습니다.

제가 지금껏 만난 중개사는 그저 빨리 계약을 성사시키고 끝내려는 분위기로 사람을 생각하지 않았는데 작가님은 그 속에서 사람을 생각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임대인과 임차인이 굳건한 신뢰와 약속으로 서로의 사정을 봐주며 만든 아름다운 이야기에는 이런 일이 가능할까 싶을 정도로 놀랐습니다. (P.116 이상한 나라의 임대인과 임차인)

집에서 쫓겨날지도 모르는 임차인을 위해 필사적으로 임대인에게 연락을 하기도 하고 (P.67 그곳에 사람이 살고 있습니다), 그런 오지랖때문에 엉뚱한 사기를 당하기도 합니다. (P.95 배가 너무 고프다는 말)

하지만 서로를 배려하는 마음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마지막 에피소드로 넣으면서 결국은 감사하는 인생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작가의 마음이 읽혀집니다. (P.213 선한 사람들이 만들어 가는 선한 영향력)

이 책을 통해 집과 사람을 연결해 주는 진짜 중개사를 만난 기분이네요.

저도 같이 따뜻한 집 보러 가고 싶네요.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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