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ch9 Ent. (채널나인 엔터테인먼트) 입니다.
휴가들 다녀오셨나요?
장마는 끝났다고 하는데 이제 곧 2차 우기가 온다고 하네요.
점점 동남아가 되어가는것 같네요...
이번주 소개해 드릴 작품은 저를 비롯해서 행사 업무를 좀 해보신 분들이라면 초극공감할 영화입니다.
[익스트림 페스티벌 (Extreme Festival, 2023)] 입니다.
쇼 머스트 고 온!
저도 지금까지 수많은 행사와 이벤트들을 해 왔었는데요,
개인적으로 행사의 최고 난이도는 의전행사라고 생각합니다.
감 놔라, 배 놔라 하는 사람들도 많고 갑자기 없던 순서가 생기기도 하고, 있었던 순서도 없어지기도 하죠.
이곳 저곳 눈치 봐야되지,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는 사이 행사는 너덜너덜 걸레가 되어가죠.
'내가 다시는 이 행사 하나 봐라!' 속으론 이러면서도 겉으론 웃어야 하는 그 마음을 아시나요? ^^
이 영화에 나오는 기획사 '질투는 나의 힘'이 딱 그 상황입니다.
행사 일주일 전 정종 문화제에서 연산군 문화제로 타이틀이 바뀌더니
내용도 바뀌고 순서도 바뀌고 지역 극단은 보이콧에 초대가수의 펑크까지
모든것이 뒤죽박죽 엉망진창으로 변해가기 시작합니다. (심지어 지역 이름도 '망진'이라니...)
하지만 어찌됐건 축제는 진행되어야 하니까 그 상황을 바로잡기 위해 대표인 '혜수'는 백방으로 뛰기 시작합니다.
경험자로서 가장 공감이 됐던 부분은 그 상황이 되자 행사 담당자인 공무원은 갑자기 일이 생겼다며 반차를 쓰고 도망가는 장면이었습니다.
저도 도망가고 싶어요... ㅋㅋ
지역축제 가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사실 행사가 거의 비슷비슷하잖아요.
(문제가 된) 먹거리와 야시장이 있고, 품바 공연과 노래자랑, 초대가수 공연 등 특색있는 행사가 별로 없어 보이더라구요.
아마 영화에서 보여주는 행사 이면의 모습들도 비슷할거라 생각이 들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감독은 '이런게 지역축제의 묘미이니 사랑스럽게 봐 달라'며 은근히 애정을 담아 말하고 있습니다.
제목도 [익스트림 페스티벌]로 지은 이유 역시 행사를 만들어가는 입장에서 이런 상황이 익스트림 하지만 지역 축제들이 보다 다양해지고 재밌어졌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담고 있는 듯도 합니다.
축제는 계속되어야 하니까요 ^^
중요한 건 꺾여도 그냥 하는 마음
저는 이런류의 소동극을 좋아합니다.
[웰컴 미스터 맥도날드]나 [라이어]와 같은 크고 작은 소동들이 계속해서 휘몰아쳐서 전혀 예상치 못한 상황을 통해 또 의외의 결과에 다다르는 이야기를 좋아하지요.
이 작품 역시 여러 돌발변수들이 어떻게 엮이고 영향을 주면서 결말에 이르는 과정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때로는 호흡이 매끄럽지 못하다거나 좀 더 속도감있게 끌고 나갔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긴 하지만
독립영화와 B급 코미디라는 장르의 특성을 이해하고 보신다면 충분히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나중에 이 작품이 연극으로 무대에 올라가도 재밌겠다는 생각도 해봤습니다.
지방 기획사 대표역의 김재화 배우는 딱 맞는 옷을 입은 것처럼 발군의 연기를 펼칩니다.
감독이 시나리오 작업할 때부터 김재화 배우를 염두에 두고 썼다고 한 말이 빈말이 아니었네요.
다른 배우들과의 합도 너무 좋은데요 현실에 꼭 있을만한 캐릭터들이어서 더 친근하게 느껴졌네요.
'중요한 건 꺾여도 그냥 하는 마음'이라는 타이틀이 웃기면서도 왠지 모를 위안을 주네요.
비단 행사를 준비하는 부서 뿐만 아니라 업무를 진행하는 모든 이들에게 하는 말 같기도 하네요.
<줄거리>
개최 일주일 전 갑자기 정종 문화제에서 연산군 문화제로 바뀐 망진의 지역 축제.
스타트업 대표 '혜수'는 축제를 무사히 진행시키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그런데! 무늬만 이사 '상민'은 퇴사한 직원 '래오'를 알바로 데려오고,
축제 당일 현지에서 뽑은 인턴 '은채'는 과하게 열정적이다.
설상가상...! 축제의 막이 오르기 직전
객성은 텅 비고, 초대가수는 펑크 나고, 지역 극단은 보이콧을 선언하는데...
맘대로 되는 게 하나도 없는 이 죽일 놈의 축제
그래도 축제는 계속돼야 한다! 반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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