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ch9 Ent. (채널나인 엔터테인먼트) 입니다.
벚꽃 구경도 제대로 못했는데... 봄비가 야속하네요.
이번 주말까지는 꽃잎이 남아있겠죠?
벚꽃의 꽃말이 '중간고사'라고 하는데 짧게 스쳐가는 빛나는 계절이 더 아쉬운 요즘입니다.
벚꽃처럼 아름다운 여러분을 위해 이번주는 아름답고도 슬픈 사랑 이야기를 들려 드릴까 합니다.
[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 (Even If This Love Disappears from the World Tonight, 2022)] 입니다.
자고 일어나면 기억을 잃어버리는 소녀
'마오리'는 자고 일어나면 전날의 기억을 잃어버리는 '선행성 기억상실증'에 걸린 소녀입니다.
네 맞아요. 기억상실증. 흔하고 흔한 소재죠.
멜로물에서는 치트키라고 할만큼 왠만한 연출력이면 눈물을 쏙 빼게 하는 소재입니다.
하지만 반대로 너무 흔해서 잘못 건드리면 본전도 못찾는 소재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 작품은 이 흔한 소재를 흔하지 않은 전개와 활용법으로 다시 한번 눈물바다에 빠뜨립니다.
원래 이 작품은 원작 소설이 베스트셀러라고 해요.
하지만 미키 타카히로 감독의 연출력도 대단한 것 같습니다.
이 감독은 [나는 내일, 어제의 너와 만난다], [사랑하고 사랑받고 차고 차이고] 등 청춘 로맨스물에 두각을 나타내는 감독입니다.
여주인공은 박은빈과 너무나 닮은 외모와 귀여운 목소리로 보는 내내 푹 빠져서 볼 수 있었습니다.
청순 가련형으로 딱 멜로물에 어울리는 주인공이었어요.
영화의 배경 역시 깨끗하고 맑고 청량하고 아련한 (계속 같은 말이네요 ㅎㅎ) 느낌으로 감성을 자극하는 화면이 좋았습니다.
그녀에게 좋은 기억만 남기게 하고 싶은 소년
매일 자신의 병을 인지하고 처음부터 새롭게 기억들을 저장해야 하는 주인공,
그런 그녀에게 좌절이 아닌 희망을 주고 싶어하는 소년이 있습니다.
소녀의 비밀을 알지만 그걸 지켜주고 곁에서 항상 웃음 짓게 해주는 소년.
이 소년으로 인해 소녀는 행복한 나날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소년에게도 말하지 못한 가정사가 있었으니.. (이 부분은 영화에서 확인하시죠)
나중에 가족의 도움이 결정적인 역할을 하게 됩니다.
마오리를 도와주는 베프인 '이즈미' 역시 인상적인 연기를 보여줍니다.
알듯 말듯한 표정으로 배신의 아이콘이 되나 싶었는데 아주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더라구요.
소녀는 기억이 사라지기에 하나하나 모든 것을 기록하기 시작하는데요,
결국 기록보다 몸에 축적된 기억으로 또다른 누군가를 영원히 간직하게 되었네요.
만약 일반적인 스토리로 기억상실증에 걸린 소녀가 그렇게 과거를 잊고 살아갔다면 그저 그런 평범한 영화가 되었을텐데
예기치 못한 다른 방향으로 흘러간 전개와 애틋함, 그리고 빛과 음악을 잘 활용한 연출법이 이 작품을 특별하게 만들어 줍니다.
남주 입장에서 한 번 더 보면 또 다른 감정으로 보실 수 있을 듯 하네요.
왜 이 작품이 관객들의 N차 관람을 부르게 되었는지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꼭 한번 보시길 권해 드립니다.
<줄거리>
"카미야 토루에 대해 잊지 말 것"
자고 일어나면 전날의 기억을 잃는 '선행성 기억상실증'에 걸린 소녀 '마오리'
"내일의 마오리도 내가 즐겁게 해줄 거야"
누구에게도 기억되지 않는 무색무취의 평범한 소년 '토루'
매일 밤 사랑이 사라지는 세계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음 날 서로를 향한 애틋한 고백을 반복하는 두 소년, 소녀의 가장 슬픈 청춘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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