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 때를 돌아보면 가족끼리 종종 여행을 떠났습니다.
제주도처럼 며칠씩 계획을 짜서 다녀온 여행도 있었고, 자고 오는 여행이 아니더라도 가까운 산이나 계곡, 명승지 등 유명한 곳을 나들이 삼아 다녀오는 여행도 있었습니다.
내비게이션도 없던 시절 지도 하나만으로 전국을 누비며 운전하시는 아버지가 어찌나 대단해보이던지요.
때로는 기차를 타고 간다는 설렘에 잠못 이루기도 했었지요.
생각해보면 어린시절 가족과 함께 이곳 저곳을 함께 다닌 기억이 참 오래도록 좋은 추억으로 남아있네요.
제가 결혼해서 아이들을 키우다보니 함께 여행을 가고 같이 추억을 쌓는것이 얼마나 아이들에게 좋은 경험이 될지 깨닫게 됩니다.
여행을 다녀온 뒤로 여행 이야기를 몇 번씩 하며 추억을 되새기는 경우가 많거든요.
하지만 빠듯한 형편에 다섯 식구가 움직이면 경비가 만만치 않기 때문에 항상 고민이 되는 부분이네요.
아이들의 추억을 위해서라면 몇 년에 한 번 쯤은 조금 무리를 해서라도 여행을 다녀와야하나 이런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학원 대신 시애틀, 과외 대신 프라하>는 제목을 보는 순간 저와 같은 고민을 하고 있는 사람을 만난 기분이었습니다.
부제가 '사교육비 모아 떠난 10년간의 가족 여행기'여서 더더욱 관심이 생기게 되었네요.
저자는 <엄마의 소신>, <야무지고 따뜻한 영어교육법>, <기적의 엄마표 영어> 등을 쓴 이지영 작가인데요, 뚝심있게 엄마의 소신으로 자녀를 양육하는 방법을 말해주는 작가입니다.
이 책 역시 그녀의 소신을 엿볼 수 있는 책이네요.
그녀는 원래 새로운 장소가 두렵고 낯선 도전이 겁이 나 늘 보던 사람과 늘 있던 장소에서 늘 하던 일을 하며 하루를 보내던 사람이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엄마가 되니 아이들을 위해서라도 밖으로 나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점차 일상에서 보지 못했던 자연이나 평소에 하지 않던 행동들의 재미를 알기 시작했다지요.
첫 여행지였던 미국은 갑작스럽게 가게 되어서 차를 바꾸려고 준비했던 비상금을 사용했지만 이후부터는 여행을 위한 적금을 들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포기한 것이 두 아이의 영어, 수학 사교육비인데요, 정확하게 말해 영어, 수학이 아니라 영어, 수학 '사교육비'를 포기했습니다.
처음에는 초등 저학년 때만 포기하려고 했는데 매일 영어 책, DVD를 보는 것보다 더 좋은 영어 교육은 없고, 날마다 꾸준히 문제를 푸는 것보다 더 좋은 수학 공부는 없다고 생각했기에 고학년까지 꾸준히 이어졌다고 합니다.
역시 '엄마의 소신'이 돋보이는 부분이네요.
이 책은 초1, 6세 겨울방학 때 떠난 미국여행을 시작으로 초2, 7세 겨울방학 태국여행, 초4, 초2 겨울방학 중국, 초6, 초4 여름방학 프랑스, 중2, 초6 여름방학 체코, 고1, 중2 겨울방학 홍콩 등으로 이어지는 가족여행의 이야기가 펼쳐지고 있습니다.
그냥 관광지를 둘러보는 여행이 아니라 아이들과 함께 경험할 수 있는 것들을 이야기하고,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볼 수 있는 부분들을 보여주는 세심한 여행법까지 볼 수 있습니다.
쉽게 여행을 떠날 수 없는 시기에 대리만족을 할 수 있다는 즐거움과 우리 가족도 이런 여행을 해 보면 좋겠다는 즐거운 상상도 하게 되네요.
'한 번의 여행이 끝날 때마다 우리 가족은 성큼성큼 자란다.
그리고 다음 여행지는 어디가 좋을까, 또 다른 기대감을 안고 지도를 펼쳐본다.
함께여서 좋았고 함께여서 더 좋을, 가족 여행은 그런 것이다.'
작가의 마지막 말이 가슴에 와 닿네요.
이 가족의 여행처럼 우리가족도 함께 여행을 떠나는 계획을 꿈꿔봅니다.
[해당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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