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ch9 Ent. (채널나인 엔터테인먼트) 입니다.
설 연휴 잘 보내셨나요?
저는 평소 4시간 반 거리를 10시간이나 걸려서 내려갔습니다.
피곤하긴 하지만 그래도 고향에 다녀오니 휴식이 된 것 같아서 좋군요.
각각 다른 곳에 있었지만 어쨌거나 우리는 함께 명절을 보냈네요.
이번주에 소개해 드릴 작품은 시공간을 뛰어넘어 함께 공감하고 소통하는 내용을 그린 영화
[동감 (Ditto, 2022)]입니다.
다른 시간 속 우리가 연결되었다
[동감]하면 김하늘, 유지태 주연의 영화를 떠올리시는 분들이 많이 계실텐데요,
그 작품이 벌써 20년이 넘었더라구요.
그 때 당시 과거와 무선으로 교신한다는 내용으로 [프리퀀시]와 표절 논란도 있었고 (해프닝으로 끝나긴 했습니다)
과거와 미래의 시공간을 뛰어넘는 판타지 멜로로 [시월애]와 라이벌 구도로 흥행을 이어가기도 했었습니다.
훗날 드라마 [시그널]이라는 작품과도 연결되네요.
지금 다시 봐도 명작으로 여겨질만큼 잘 만든 작품인데요, 이 영화가 2022년 버전으로 리메이크 되었습니다.
여진구, 조이현, 김혜윤, 나인우 등 현재 잘나가는 청춘배우들로 가득채운 만큼 화면은 뽀송뽀송하고 핑크빛으로 예쁘게 잘 나왔네요.
원작은 1979년 소은(김하늘) - 2000년 지인(유지태) 이었는데요
이번 리메이크 버전은 1999년 김용(여진구) - 2022년 김무늬(조이현)로 시간대와 성별이 바뀌었습니다.
그때 당시 영화로 인해 아마추어 무선통신 HAM의 인기가 꽤 많았던 걸로 기억하는데, 이제는 추억속의 취미가 되어버렸네요.
그래서 원작에서 유지태는 정식으로 콜사인을 가지고 CQ를 날리는 무선통신을 하지만 리메이크에서는 아버지의 취미를 따라 해 보는 수준으로 바뀌었죠.
시대가 변한만큼 사라져가는 것들이 많아지네요.
아쉬운 리메이크
이번 [동감] 2022 버전은 새로운 얼굴과 시대에 맞는 소품들로 업그레이드를 해서 돌아왔지만 원작을 뛰어넘는 감동을 주기엔 조금 모자란 것 같습니다.
원작에서는 80년대의 시대적 상황을 녹여내어 고민하는 청춘의 모습과 함께 중요 사건이 유기적으로 연결되는데 반해
리메이크작에서는 그냥 예쁜 캠퍼스 러브스토리로만 표현 된 것 같아서 아쉬웠습니다.
'헐~'과 '썸'이라는 단어로만 시대의 간극을 나타내기엔 너무 가벼워 보이네요.
서로의 꿈과 사랑을 좋은말로 응원하는 TV 드라마를 보는 느낌이랄까...?
주인공인 김용이 서한솔을 포기하는 이유가 드러나는 장면에서는 그야말로 찌질함의 극을 달리더라구요.
원작에서는 소은이 미래를 아는 순간 앞으로 자신에게 닥칠 운명과, 결코 미래를 바꾸지 못할 것임을 깨닫고 무력감과 절망감에서 오는 어떤 아련함이 느껴졌는데
이번 버전에서는 그냥 한 남자의 찌질함으로 모든 것을 포기해버린 느낌입니다.
스스로 운명을 개척해 나가는 모습을 보였다면 더 좋았을텐데요...
더군다나 김광진의 '편지'를 배경음악으로 선택한 1차원적인 선곡은 헛웃음이 나게 만들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이야기에 조금 더 살을 붙였더라면 하는 캐릭터가 바로 수위아저씨였습니다.
과거와 현재를 이어주는 결정적인 인물인데, 알듯 모를듯 오묘한 미소만 남긴채 화면에서 사라져버렸네요.
[말할 수 없는 비밀]에서 처럼 비밀을 알려주는 키 역할을 주었더라면 더 좋았을텐데 이도저도 아닌게 되어서 캐릭터 활용법이 아쉽네요.
다행히도 배우들의 캐스팅과 연기가 좋아서 원작을 안 본 분들에게는 그렇게 나쁘지 않을 듯합니다.
여진구의 묵직한 목소리와 나이 든 차분한 느낌도 좋았구요
조이현의 상큼함과 김혜윤의 발랄함도 잘 어울렸습니다.
하지만 전 첫사랑의 아련함과 가슴아픔, 그리움 등 좀 더 애틋한 느낌이 남아있는
[동감] 2000년 버전에 을 추천하고 싶네요.
<줄거리>
199년, '용'은 첫눈에 반하게 된 '한솔'을 사로잡기 위해
친구에게 HAM 무전기를 빌린다.
2022년, '무늬'는 인터뷰 과제를 위해
오래된 HAM 무전기를 작동시킨다.
"씨큐... 씨큐... 제 목소리 들리세요?"
개기 월식이 일어난 날,
시간을 뛰어넘어 기적처럼 연결된 '용'과 '무늬'는
서로의 사랑과 우정을 이야기하며 특별한 감정을 쌓아가는데..
1999-2022
마음을 수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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