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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기류 지나 드디어 착륙! - 인생의 난기류 끝에 만난 믿음

책 리뷰

by 채널나인 2026. 3. 31. 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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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살다 보면 누구에게나 난기류 같은 시간이 찾아옵니다.

모든 것이 계획대로 흘러가는 듯하다가도, 어느 날 예고 없이 삶이 크게 흔들릴 때가 있지요.

특히 질병이나 사고처럼 내 힘으로는 어찌할 수 없는 고통 앞에 서게 되면, 사람은 자연스럽게 자신의 삶을 돌아보게 됩니다.

내가 무엇을 붙들고 살아왔는지, 무엇을 의지하며 버텨왔는지를 말입니다.

김은영 작가의 <난기류 지나 드디어 착륙!> 역시 그런 질문에서 시작되는 책이었습니다.

처음 제목만 보았을 때는 전직 스튜어디스였던 저자의 이력을 떠올리며, 비행기 안팎에서 벌어진 유쾌한 에피소드나 직업인의 고충을 담은 가벼운 에세이가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난기류를 만나고도 능숙하게 웃으며 착륙하는 승무원의 이야기 같은 것 말입니다.

그런데 막상 책장을 넘겨보니, 이 책은 예상보다 훨씬 깊고 묵직한 곳을 향하고 있었습니다.

책의 초반에는 항공사에서의 경험이 흥미롭게 펼쳐지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인트로에 가깝습니다.

이 책의 본격적인 항로는 그 이후부터 시작됩니다.

저자는 신을 믿지 않았던 시절, 괌 비행기 폭파 사고를 통해 죽음을 가까이에서 목격하며 큰 충격을 받습니다.

그 경험은 삶과 죽음에 대한 두려움으로 이어졌고, 귀신을 본다거나 점을 보러 다니는 등 눈에 보이지 않는 세계에 관심을 갖게 만들었습니다.

불안은 사람을 별별 곳으로 데려가니까요.

마음이 허전하고 두려울수록 더 붙잡을 것을 찾게 되니까요.

그런데 저자의 삶을 진짜로 바꾸어 놓은 것은 미신이나 불확실한 위안이 아니라, 암이라는 질병을 통과하며 만나게 된 신앙이었습니다.

몸의 아픔은 단순히 육체만 무너뜨리는 것이 아니라, 사람이 세워두었던 자신감과 익숙한 일상, 미래에 대한 기대까지 한꺼번에 흔들어 놓습니다.

저자는 바로 그 무너짐의 자리에서 지난 삶을 돌아보게 되었고, 그 과정 속에서 하나님을 만나게 됩니다.

그래서 이 책은 단순한 투병기가 아니라, 한 사람이 고통을 통과하며 어디에 닻을 내리게 되었는지를 보여주는 신앙 고백에 가깝습니다.

신앙이 생긴 이후의 삶이 변화되었더라도 삶은 여전히 고통 속에 있고, 해결해야 할 문제는 계속 남아 있습니다.

희망이 잘 보이지 않는 날도 있고, 어떤 위로의 말도 마음에 들어오지 않는 순간도 있습니다.

신앙이 있다고 해서 그런 시간들이 통째로 삭제되는 것은 아닙니다.

저자 역시 한동안 성경책을 쓰레기봉투에 넣고 쳐다보지도 않은 시간이 있었다고 하네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장 낮고 어두운 자리에서 오히려 하나님의 손길을 느끼게 되었다고 말합니다.

그것은 상황이 갑자기 완벽하게 좋아져서가 아니라, 견딜 수 없을 것 같던 시간을 견디게 하는 힘이 생겼기 때문일 것입니다.

상처가 즉시 사라진 것은 아니지만, 상처를 붙들고 울 수 있는 품을 발견한 것이겠지요.

저는 이 지점이 이 책의 가장 큰 울림이라고 느꼈습니다.

우리는 대개 고통이 없어져야 평안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 책은 고통 한가운데에서도 사람이 회복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줍니다.

그것도 아주 거창한 방식이 아니라, 무너진 마음을 다시 일으켜 세우는 조용한 은혜의 방식으로 말입니다.

요즘 삶이 버겁고, 해결해야 할 문제는 많은데 아무 위로도 마음에 닿지 않는 분들이 계시다면 이 책이 작은 쉼표가 되어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저자가 고통 속에서 신앙의 힘으로 위로를 얻고 회복했듯, 누군가에게도 이 책이 다시 버틸 힘을 주는 한 권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목처럼, 언젠가 우리도 각자의 난기류를 지나 무사히 착륙하는 날을 맞게 되기를 바라게 만드는 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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