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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빠꾸 상여자의 벨기에 생존기 - 벨기에에서 증명한 멋짐 폭발 생존력

책 리뷰

by 채널나인 2026. 2. 1.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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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저도 한때는 그런 상상을 해본 적이 있습니다.

여행지에서 우연히 만난 벽안의 외국인과 영화처럼 사랑에 빠지고, 서로 다른 문화에서 오는 차이를 ‘매력’이라 부르며 연애와 결혼까지 골인하는 장면 말이지요.

하지만 현실의 저는 내성적인 성격에, 외국인만 만나면 입이 얼어붙어 말을 잘 못하는 수준이라 국제연애는커녕 해외 로맨스 근처에도 가보지 못했습니다.

그래서인지 <노빠꾸 상여자의 벨기에 생존기>를 읽으며 처음 든 생각은 이랬습니다.

“아, 역시 로망은 로망이고 현실은 생존이구나.”

문화 차이는 설렘이 되기도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는 불통이 되고 고립이 되기도 한다는 사실을 이 책은 아주 솔직하게, 그리고 꽤 유쾌하게 보여줍니다.

이 책의 주인공이자 저자인 송영인 작가님은 어학연수나 해외 경험이라고는 전무한, 말 그대로 한국 토박이 유교 집안의 장녀였습니다.

그런 그녀가 벨기에 드러머와 사랑에 빠지고, 무려 8,700km를 날아 ‘와플의 나라’ 벨기에로 이민을 가게 됩니다.

국제결혼 하면 흔히 떠올리는 집안의 반대, 문화 충돌 같은 이야기들이 등장하는데, 이 모든 과정을 ‘노빠꾸’로 밀어붙이는 작가님의 태도가 참 인상적이었습니다.

하지만 진짜 재미는 결혼 이후에 시작됩니다.

벨기에에서 언어를 배우고, 일자리를 구하고, 차별과 좌절을 온몸으로 맞닥뜨리며 살아가는 이야기가 아주 생생하게 펼쳐집니다.

제목에 괜히 ‘노빠꾸 상여자’가 붙은 게 아니더라구요.

하나도 배우기 힘든데 네덜란드어와 프랑스어를 배워야 하는 상황에서 혀가 꼬이든 말든 일단 부딪히고, 공장과 미국계 회사에서 차별을 겪으면서도 “그만둘까?”보다는 “어떻게든 버텨볼까?”를 먼저 떠올리는 모습이 정말 대단했습니다.

박물관 보안요원, 외국인관리청 공무원 등 다양한 직업을 거치며 학력에 비해 낮은 직급과 보수로 고생하는 장면에서는 저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이게 되더군요.

특히 외국인관리청에서 ‘외국인인 내가 다른 외국인을 추방하는 업무’를 맡았다는 대목에서는 웃음기 싹 빠지고 마음이 먹먹해졌습니다.

이건 정말 겪어보지 않으면 상상도 못 할 아이러니니까요.

현재 작가님은 벨기에의 학술도서관에서 사서로 일하며 두 아들을 키우고 있는데요, 엄마로서도 직장인으로서도 역할을 잘 소화해내는 모습을 보고 제 모습을 반성하게 됐습니다.

책 속 에피소드들은 하나하나가 참 재미있고, 때로는 혈압 오르는 이야기들도 많지만, 결국에는 “그래도 웃고 가자”는 작가님의 긍정적이면서도 목표를 향해 직진하는 태도가 고스란히 전해집니다.

읽고 나면 묘하게 힘이 납니다.

환경이 문제라기보다는, 그 환경을 받아들이고 헤쳐 나가는 사람의 정신력이 더 중요하다는 메시지가 자연스럽게 스며듭니다.

그저 멋지다는 말 밖에 달리 표현할 말이 없네요.

이 책을 덮으며 저도 마음속으로 조용히 다짐해 보았습니다.

완벽하게 준비된 다음에 움직이기보다는, 조금 부족해도 일단 한 발 내딛어 보는 용기 말이죠.

송영인 작가님의 벨기에 생존기는 국제결혼 이야기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낯선 환경 속에서 자신을 단단하게 만들어 가는 한 인간의 성장기이기도 했습니다.

유쾌하게 웃다가도, 어느 순간 고개를 끄덕이며 스스로를 돌아보게 만드는 책.

요즘 마음이 나태해졌다 느끼시는 분들께 강력하게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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