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요즘 세상 돌아가는 모습을 보면 '역사는 정말 반복되는구나' 하는 생각이 절로 듭니다.
탄핵 평행이론설이 제기될 만큼 2016년과 2024년의 모습은 닮아 있었습니다.
마침 읽게 된 책이 신병주 교수님의 <혼군>입니다.
이 책은 참 타이밍 좋게도, 현재의 탄핵 정국 속에서 과거를 돌아보게 하는 안내서처럼 느껴졌습니다.
마치 오래된 거울에 현재 우리의 모습을 비춰보는 것 같다고나 할까요?
<혼군>은 연산군, 광해군, 인조, 선조 이 네 임금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혼군(昏君)"의 역사를 다룹니다.
단순히 과거의 어리석은 왕들을 나열하는 데 그치지 않고, 왜 그들이 ‘혼군’으로 평가받는지 아주 쉽게 풀어썼습니다.
부담스럽지 않게 술술 읽히지만, 읽고 나면 가슴 한구석이 무거워집니다.
아, 이래서 역사를 알아야 하는구나 싶지요.
책에서는 '혼군'의 대표 선수들을 하나씩 소개합니다.
연산군은 말할 것도 없이 폭군의 대명사이지요.
화를 참지 못하고, 충언을 하는 신하들을 무자비하게 숙청했습니다.
"나라가 나를 위해 있는 것"이라는 착각에 빠진 대표적인 사례였습니다.
광해군은 조금 복잡합니다.
외교 전략은 나름대로 뛰어났지만, 왕위에 오르는 과정이 피로 얼룩져서 결국은 민심을 잃었습니다.
영화에서 그려지는 이미지와는 또다른면이 있어서 의외였다고 할까요.
첫 마음을 어떻게 가져가야 할지 고민할 수 있었습니다.
인조는 반정을 통해 왕이 되었지만, 정작 나라를 제대로 지키지 못한 채 병자호란이라는 굴욕을 안겨주었지요.
선조는 말할 것도 없이 임진왜란 당시 무책임한 모습으로 백성들의 고통을 외면했습니다.
이 모든 이야기를 신병주 교수님은 누구나 이해하기 쉽게, 적당히 재치 있는 문장으로 풀어냅니다.
마치 재미있는 강연을 듣는 듯한 느낌이지요.
"왕이라고 다 훌륭한 건 아니었다"는 사실이 새삼 피부에 와닿습니다.
이 책을 읽은 시점이 절묘합니다.
바로 6월 3일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있으니까요.
좋은 지도자가 뽑히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으로 책장을 넘겼습니다.
역사는 늘 경고합니다. ‘잘못된 지도자’ 한 명 때문에 나라 전체가 고통받을 수 있다는 것을요.
<혼군>에 나오는 임금들은 처음부터 "나는 혼군이 되겠다"고 마음먹었던 것은 아닐 겁니다.
그러나 작은 판단 착오, 권력에 대한 집착, 백성에 대한 무심함이 쌓이고 쌓여 결국은 나라를 위태롭게 만들었습니다.
책을 덮으면서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도자를 뽑는 일, 절대로 가벼이 여겨서는 안 되겠구나."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탄핵 정국 역시, 결국 지도자의 자질 문제가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지 않습니까.
<혼군>은 단순히 과거를 욕하기 위한 책이 아닙니다.
오히려 "우리가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를 묻는 책입니다.
책을 읽는 동안 저는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졌습니다.
"나는 어떤 지도자를 원하는가?"
"좋은 지도자란 과연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가?"
6월 3일, 우리가 손에 쥘 한 표가 결코 가볍지 않다는 걸 새삼 깨달았습니다.
<혼군>은 그런 점에서, 지금 이 시기에 정말 딱 맞는 책입니다.
부담 없이 읽을 수 있으면서도, 다 읽고 나면 깊은 생각거리를 던져주는 책.
"역사를 배우지 않는 자는 같은 실수를 반복한다"는 진리를 다시 한 번 절감하게 해주었습니다.
부디 이번에는 좋은 지도자를 뽑아서, 후세에 "2025년 대한민국, 참 잘 뽑았다"는 평가를 듣게 되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연산군, 광해군, 인조, 선조의 슬픈 역사를 거울삼아 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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