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안양의 팬으로서 기다렸던 영화였습니다.
안양은 가슴아픈 역사를 가지고 있는 팀인데요,
최용수, 서정원, 이영표 등 수많은 스타플레이어들을 배출하고 K리그와 FA컵, 슈퍼컵 등 우승을 차지했던 LG안양치타스가 서울로 연고 이전을 하고 하루아침에 팀을 잃어버린거죠.
이 영화는 잃어버린 팀을 찾기위해 고군분투했던 서포터즈 RED의 이야기를 그린 다큐입니다.
가장 아픈 역사를 가지고 있지만 또한 그 역사를 가장 멋지게 극복하고 자신만의 이야기를 써내려가고 있는 이들의 이야기입니다.
초기 서포터즈를 만들기 위해 애썼던 이들의 에피소드부터 연고지 이전 반대 시위와 항의들,
그리고 다시 새롭게 축구팀을 창단하기까지 고군분투했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FC안양과 서포터즈의 이야기 뿐만 아니라 한국 축구 서포터즈의 태동과 응원문화 등도 알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결국 축구를 통해 이어지는 사람들의 열정과 축구에 대한 사랑을 이야기하고 있네요.
비단 안양 서포터즈들만의 이야기가 아니라 축구를 사랑하는 K리그 모든 서포터즈들의 이야기가 아닐까 합니다.
"아주 붉은 것은 이미 보라색이다"
FC안양의 캐치프레이즈인 '홍득발자(红得发紫)'는 중국의 고사성어인데요,
옛 중국의 구품제에서는 등급에 따라 보라색, 붉은색, 파란색, 녹색으로 관복을 구분했다고 합니다.
홍득발자는 붉은 색 관복을 입은 사람이 곧 보라색 등급까지 상승할 만큼 황제의 총애를 받는다는 뜻인데 FC안양은 이를 색다르게 해석했네요.
옛 LG안양치타스의 색깔인 붉은색을 계승하고 FC서울의 붉은색을 넘어 안양의 상징색인 보라색을 응원한다는 의미로 재해석 했습니다.
보라색 안에 붉음 보다 더 붉은색이 있다는 것을 역설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명문이죠.
이 말을 시각화 한 사건이 FC서울과의 FA컵 경기였는데요 붉은색 홍염이 경기장을 물들이는 모습은 보는 순간 소름이 돋을 정도로 강렬했습니다.
다큐영화지만 축구를 보는듯 긴장감 넘치고 웃음과 눈물이 버무러진 재미있는 작품이었습니다.
축구 뿐만아니라 안양이라는 도시와 한국사회, 그리고 K리그와 한국축구까지 큰 그림으로 버무린 뛰어난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만 제작된지가 오래되어선지 최신 버전으로 업데이트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아쉬움이 들었습니다.
2022년 수원삼성과의 승강플레이오프도 명승부였고 FC안양으로서는 또 한번의 좌절의 스토리였기에 그 이야기가 나왔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있었네요.
창단 이후 한 번도 K리그 1로 승격한 적은 없지만 올해는 다이렉트 승격을 바라보며 열심히 달려가고 있는 FC안양을 응원하며! (현재 K리그2 1위)
수카바티 안양!
[본 포스팅은 초대권을 제공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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