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ch9 Ent. (채널나인 엔터테인먼트) 입니다.
설 연휴 잘 보내셨나요?
이번 설에는 다행히 도로가 그렇게 막히지 않아서 가뿐하게 다녀왔습니다.
몸도 마음도 충전하고 돌아온 쉼이 있는 연휴였습니다.
이제 설날도 지났으니 본격적인 2024년을 시작해야겠죠?
이번주 소개해 드릴 작품은 설날과도 같은 작품입니다.
엄마를 생각나게 만드는 영화
[3일의 휴가(Oue Season, 2023)] 입니다.
신파 인듯 신파 아닌듯
엄마가 죽은지 3년이 지난뒤 딸을 만나러 3일간 지상으로 휴가를 나옵니다.
그동안 어떻게 지냈는지, 엄마 없이 잘 살고 있을지 너무 궁금하죠.
결혼은 했을지, 그토록 원하던 교수로서의 삶을 잘 살고 있을지... 많이 보고 싶을 겁니다. (하늘에서 보고 있을텐데 궁금할까요? ^^)
암튼 엄마는 3일의 휴가를 얻어 딸을 만나러 왔지만 예상과는 달리 딸은 시골집에서 백반집을 하고 있습니다.
뭐하는 걸까요?
딸을 만져보고 싶고 이야기도 하고 싶지만 엄마는 그저 옆에서 지켜볼 수 밖에 없습니다.
딸이 왜 시골에서 살고 있는지 엄마는 궁금합니다.
죽은 사람과 산 사람이 잠시 만난다는 설정은 [지금 만나러 갑니다] 등 많은 작품에서 사용했던 이야기여서 새로울건 없지만
여기에 [리틀 포레스트]와 같이 엄마가 해 준 음식이 더해지니 더더욱 엄마가 그리워지네요.
당연히 신파가 안 나올 수 없겠지만 이게 영화로서는 안전장치이자 걸림돌이 될 수도 있겠더라구요.
[신과 함께]에서는 감정을 들었다 놨다 적절히 밀당을 하다 후반부에 확 몰아치는 느낌이었다면
[3일의 휴가] 조금은 담담히 관객들의 눈물을 유도하고 있습니다. ([리틀 포레스트]와 비슷한 톤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아요)
맥도날드 장면과 같은 연출을 통해 감정을 끌어올리고 있네요.
익숙한 신파이지만 여느 신파와는 조금 다른 관점에서 공감대를 형성하는 작품입니다.
'엄마'라는 치트키
[3일의 휴가]는 대놓고 엄마라는 치트키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알면서도 울 수 밖에 없는 눈물버튼을 누르고 있는데요, 뻔한 내용이지만 먹먹해지는 부분이 있어서 맘대로 안되네요.
여기에 국민엄마 중 1명인 김해숙 배우가 엄마로 나오니 이건 뭐 안봐도 엄마를 부를 수 밖에 없네요.
신민아의 담백한 연기와 김해숙의 단단한 케미가 겨울이라는 계절적 정서와 맞물리니 차분하면서도 안정적인 감정을 끌어올리네요.
노라 존스의 'Don't Konw Why'는 기억의 한켠을 자극시키는 정서적 촉매제로 작동하기도 합니다.
음악이 이처럼 다른 의미로 서로에게 다가올 수 있을까 생각하면 조금은 더 애틋해지는 느낌이 드네요.
귀에 직접 꽃히는 음악이 아닌 풍성한 공간감이 느껴지는 음악에서 그리움이 더 배가되는 기분도 듭니다.
집이라는 공간과, 음식에 대한 추억, 그리고 음악에 대한 기억까지 하나로 묶어 모녀관계를 재해석하는 연출이 좋았네요.
그리움이 끝나는데 그치지 않고 회복된 모녀관계를 통해 새로운 출발을 알리는 결말도 참 좋았습니다.
명절때만 간신히 연락을 드리는 철없는 자식이 아니라 평소 연락도 자주 하고 잘 챙겨드리는 착한 아들, 딸 들이 되시길 바라며
영화 보고 난 뒤에 부모님께 전화 한 통 드리기!
덧.
이번호부터 채널나인 엔터테인먼트 로고가 바뀌었습니다.
산틋한 기분으로 새롭게 시작해 볼께요~
<줄거리>
"따님은 어머님을 보거나 목소리를 들을 수 없고요, 그냥 따님의 행복한 기억만 담고 오시면 됩니다."
죽은 지 3년째 되는날, '복자'(김해숙)는 하늘에서 3일간의 휴가를 받아 규칙 안내를 맡은 신입 '가이드'(강기영)와 함께 지상에 내려온다.
미국 명문대학교 교수인 자랑스러운 딸을 볼 생각에 설레던 마음도 잠시, 돌연 자신이 살던 시골집으로 돌아와 백반 장사를 시작한 '진주'(신민아)의 모습에 당황한다.
속 타는 엄마의 마음도 모르는 '진주'는 자신을 찾아온 단짝 '미진'(황보라)과 엄마의 레시피를 찾아가고, 낯익은 요리를 보자 서로의 추억이 되살아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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