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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미집] 내가 영화를, 이 일을 사랑하는 이유

영화 리뷰

by 채널나인 2024. 1. 23.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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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ch9 Ent. (채널나인 엔터테인먼트) 입니다.

모두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벌써 1월이 절반이 지나갔네요.

저는 개인적으로 우당탕탕 굉장히 정신없고도 바쁘게 보내고 있습니다.

얼른 정신을 차리고 다시 원래의 루틴으로 돌아와야겠어요.

이번주 소개해 드릴 작품은 70년대 영화감독의 처절한 영화만들기를 그린 영화.

[거미집 (Cobweb, 2023)]입니다.

내가 영화를 사랑하는 이유

 

이 영화는 자신이 원하는 걸작을 만들기 위해 영화를 재촬영하는 김열 감독의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70년대 영화 제작 환경은 그리 쉽진 않았습니다.

사전에 대본 심의도 받아야하고 현장에서 벌어지는 여러 변수들을 통제하며 촬영을 해야 했습니다.

잘나가던 톱스타들을 모아놓고 이틀만에 새로운 각본으로 촬영을 완성하기는 무척 어려운 일이죠.

[거미집]은 다소 무겁게 보이는 내용과는 달리 촬영 현장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이야기들을 한바탕 소동극으로 풀어내고 있습니다.

김지운 감독의 데뷔작인 [조용한 가족]이나 [반칙왕]에서 보여준 블랙코미디와 소동극을 보는 듯한 느낌입니다.

(그때의 감성으로 돌아와서 반가웠어요)

구성으로 보면 [웰컴 미스터 맥도날드]와도 비슷한 영화에요.

저도 한때 영화감독의 꿈을 꾸며 단편영화도 만들고 했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그땐 저도 세계적인 걸작을 만들겠다는 커다란 꿈을 가지고 열정을 품었었는데 지금은... ㅋㅋ

암튼 영화판에서 펼쳐지는 에피소드들을 보니 그때의 기억도 나고 재미있더라구요.

특히 영화에 나오는 '플랑 세캉스'라 불리는 원씬 원컷 촬영 기법은 영화를 만드는 재미와 보는 재미를 배가 시켜 줍니다.

사실 김열 감독은 열등감이 있는 캐릭터입니다.

그 열등감 (또는 죄책감)을 극복하기 위해 처절할 정도로 몸부림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아마도 김지운 감독의 자전적인 성찰을 보여주는 듯도 합니다.

(영화 말미에 텅빈 세트장에서 김열 감독은 무슨 생각을 하고 있었던 것일까요?)

내가 이 일을 사랑하는 이유

아시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저는 국제 구호단체에서 일을 하고 있습니다.

영화를 보면서 내가 영화를 사랑하는 이유와 더불어 내가 이 일을 사랑하는 이유들을 생각해 봤습니다.

매번 죽을 것처럼 힘들게 일을 하면서도,

또 매번 이번이 마지막인 것처럼 그만해야지 생각하다가도

또 새로운 일들을 찾고 있는 내 모습을 보면서 내가 이 일을 얼마나 사랑하고 있는지 느낄 수 있었습니다.

영화에서처럼 일을 하면서 숱한 어려움을 겪기도 하고 황당한 일을 당하기도 하지만 생명을 살리는 일을 한다는 보람을 느끼기에 이 일을 계속 할 수 있는 거겠죠.

김지운 감독은 [거미집]을 통해서, 그리고 김열 감독을 통해서 관객들에게 힘을 주는게 아닌가 합니다.

상황이 어떻든, 어떤 시련이 밀려오든 자기가 원하고 꿈꾸는 바를 이뤄내라고.

자신만이 할 수 있는 것을 끝까지 놓치지 말라는 메시지 말이죠.

올해 첫 시작을 여러분들과 이 메시지를 나누고 싶어서 2024년의 첫 작품으로 [거미집]을 선택했어요.

그럼 영화도 재미있게 보시고 새로운 다짐으로 올 한해 힘차게 시작하시길!

<줄거리>

"결말만 바꾸면 걸작이 된다, 딱 이틀이면 돼!"

1970년대 꿈도 예술도 검열당하던 시대 성공적이던 데뷔작 이후,

악평과 조롱에 시달리던 김감독(송강호)은 촬영이 끝난 영화 '거미집'의 새로운 결말에 대한 영감을 주는 꿈을 며칠째 꾸고 있다.

그대로만 찍으면 틀림없이 걸작이 된다는 예감, 그는 딱 이틀 간의 추가 촬영을 꿈꾼다.

그러나 대본은 심의에 걸리고, 제작자 백회장(장영남)은 촬영을 반대한다.

제작사 후계자인 신미도(전여빈)를 설득한 김감독은 베테랑 배우 이민자(임수정), 톱스타 강호세(오정세), 떠오르는 스타 한유림(정수정)까지 불러 모아 촬영을 강행하지만,

스케줄 꼬인 배우들은 불만투성이다.

설상가상 출장 갔던 제작자와 검열 담당자까지 들이닥치면서 현장은 아수라장이 되는데...

과연 '거미집'은 세기의 걸작으로 완성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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