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괴물인가
제가 애정하는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신작 [괴물]을 보고 왔습니다.
이 작품은 세가지 시선으로 ‘진짜 괴물은 누구인가?’ 관객들에게 묻고 있는 작품입니다.
1. 싱글맘 사오리
어느날부턴가 초등학생 아들인 미나토가 이상한 행동을 합니다.
(교사에 의한) 학교 폭력임을 알게되고 학교로 따지러 갑니다.
하지만 이해할 수 없는 선생님들의 태도에 사오리의 분노는 점점 커져갑니다.
미나토의 친구인 요리를 만나 선생님이 때렸다는 이야길 듣게되고 결국 선생님의 사과를 듣지만 미나토가 사라집니다.
2. 호리 선생님
교사로서 책임감있게 아이들을 가르치는 선생님이지만 우연히 미나토를 다치게하고 오해는 오해를 불러 일으키게 됩니다.
교권이 무너진 학교. 학부모와의 마찰을 피하기 위해 호리 선생님은 억울한 피해자가 됩니다.
호리 선생님 입장에서는 따지는 학부모와 무능한 학교가 괴물인셈입니다.
3. 미나토와 요리
학교에선 왕따를 당하고 집에선 아빠로부터 가정폭력을 당하는 요리.
친구로선 좋아하지만 편을 들자니 다른 친구들의 놀림거리가 되는게 싫어서 회피하는 미나토.
이 둘의 우정과 비밀이 밝혀집니다.
4. 상황에 따라 관점에 따라 누군가는 괴물이 되기도 하고 누군가는 피해자가 되기도 합니다.
감독은 세가지 시선을 통해 좀더 깊이있게 세상을 바라보자는 메시지를 던지는 듯 합니다.
칸 영화제에서 각본상을 수상할만큼 좋은 영화임에는 틀림없습니다만… 저는 살짝 아쉬웠어요.
저는 예전 작품인 [아무도 모른다]나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처럼 직선적인 영화가 더 좋네요.
그래도 [브로커] 보다는 낫지만…
마지막에 미나토와 요리가 행복해져서 다행입니다.
덧1. 세번째 파트에서 아이들의 관계를 굳이 그렇게 설정할 필요가 있었을까 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좀 아쉬웠어요. (퀴어종려상을 수상했…)
덧2. 마음을 아련하게 만드는 류이치 사카모토의 음악은 여전히 좋습니다.
안녕. 잘가요. 류이치 사카모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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