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ch9 Ent. (채널나인 엔터테인먼트) 입니다.
봄이 찾아왔건만 아직 일교차가 크네요.
그래서 약간은 쌀쌀맞은 봄의 얼굴을 대하고 있습니다.
잘 지내셨죠?
이번 주 소개할 작품은 이순신 3부작의 대미를 장식하는 작품입니다.
[노량: 죽음의 바다 (Noryang: Deadly Sea, 2023)] 입니다.
최후의 전투
[노량]은 [명량]과 [한산]에 이어 이순신 장군의 3대 대첩을 그린 마지막 작품입니다.
개봉은 그렇지만 실제 순서는 한산도 - 명량 - 노량 순이지요.
누구나 다 아는 스포일러로 이번 노량해전에서 이순신 장군은 전사하게 됩니다.
그렇기에 이번 영화는 영화적 스케일과 더불어 비장미가 흐르리라는 것을 쉽게 생각할 수 있죠.
김한민 감독은 이 영화들을 기획하면서 독특한 방법으로 영화를 제작했습니다.
각각의 주연 배우들을 다 다르게 캐스팅 했는데요, 영화의 특성을 잘 살리면서도 배우들의 개성도 덧 입혀진 새로운 시도였다고 봅니다.
[명량]의 최민식은 불안과 고독을 그려내고 그 위에 신파를 엮어냈다면
[한산]의 박해일은 고뇌하는 장수로서의 이순신과 역대급 해상 전투신을 보여주었죠.
이번 [노량]의 김윤석은 아들을 잃은 아비로서의 애통하는 심정과 전쟁의 끝을 내고자 하는 강한 의지를 보여준 것 같습니다.
다만 빌드업 하는 과정이 너무 길기도 했고 개인적으로는 이전의 캐릭터에 비해 특징적인 모습이 별로 보이지 않는 것 같아서 조금 아쉬웠습니다.
하지만 이순신과 합을 맞추는 명나라 장군인 진린(정재영)의 존재감은 빛을 발했던 것 같습니다.
왜군과 대립하기도 하고 이순신과 갈등을 빚기도 하면서 이번 전쟁의 중요한 축을 담당했었는데요
조력자와 빌런을 오고가는 강력한 카리스마가 돋보였던 몇몇의 장면들이 기억에 남네요.
더불어 등자룡(허준호)의 등장은 눈빛 만으로도 소름이 돋을만큼 멋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전쟁의 허무함, 가슴을 울리는 북소리
이번 작품의 중요한 메시지는 전쟁의 허무함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후반부 백병전은 아군과 적군의 시선으로 교차해서 보여주고 있는데요 롱테이크로 쭉 따라가며 찍은 이 장면이 이 영화의 백미라고 생각합니다.
피비린내나게 처절한 전투는 서로에게 어떤 의미를 가질까요?
조선 입장에서는 7년간 이어져 온 전쟁을 끝내야 할 최후의 전쟁이었고
일본 입장에서는 어떻게 해서든 탈출과 구조하려는 그 사이에 있는 전쟁이었습니다.
참혹한 현장에 있으면 정신없이 서로를 죽이는 그야말로 아수라같은 상황이 벌어지는데
무수한 주검을 보면서 전쟁의 허무함과 그 어떤 명분으로도 전쟁은 정당성을 가질 수 없다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죽음의 바다'는 이순신 장군이 죽은 바다를 말하기도 하지만 끝없이 죽어간 병사들의 죽음을 가리키는 말이기도 합니다.
마지막 전투를 독려하기 위해 북치는 이순신 장군의 모습은 이미 죽고자 뛰어든 전투라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기도 합니다.
그렇게 전쟁은 끝이나고 계속해서 울려 퍼지던 북소리는 마지막까지 관객의 가슴을 울립니다.
동트는 장면부터 계속 이어지는 북치는 장면은 웅장하면서도 슬픈 결말을 보여주고 있네요.
이순신 장군의 용맹함과 지략, 나라를 사랑하는 애국심, 곧은 의지 등
지금 이 시대에 이순신 장군을 통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북소리를 통해 전달되는 것 같아서 가슴이 아려왔습니다.
조금 긴 러닝타임이긴 하지만 (그리고 과한 사족들) 대미를 장식하는 작품으로서 볼만한 작품이었던 것 같습니다.
<줄거리>
임진왜란 발발로부터 7년이 지난 1598년 12월.
이순신(김윤석)은 왜군의 수장이던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갑작스럽게 사망한 뒤 왜군들이 조선에서 황급히 퇴각하려 한다는 것을 알게 된다.
"절대 이렇게 전쟁을 끝내서는 안 된다"
왜군을 완벽하게 섬멸하는 것이 이 전쟁을 올바르게 끝나는 것이라 생각한 이순신은 명나라와 조명연합함대를 꾸려 왜군의 퇴각로를 막고 적들을 섬멸하기로 결심한다.
하지만 왜군의 뇌물 공세에 넘어간 명나라 도독 진린(정재영)은 왜군에게 퇴로를 열어주려 하고, 설상가상으로 왜군 수장인 시마즈(백윤식)의 살마군까지 왜군의 퇴각을 돕기 위해 노량으로 향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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