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렬한 록사운드와 함께 펼쳐지는 B급 감성 코믹 추리극인 뮤지컬 [탐정 케이]를 보고 왔습니다.
소극장에서 울려펴지는 록사운드는 어떨지 궁금해졌습니다.
더군다나 제가 사랑하는 추리극이라니...
기대하는 마음으로 공연장을 찾았습니다.
공연정보
개요 : 뮤지컬 > 창작 뮤지컬
기간 : 2023. 12. 01. (금) ~ 2024. 01. 14 (일)
시간 : 화, 목, 금 20:00
수 16:00, 20:00
토 15:00, 19:00
일, 공휴일 14:00, 18:00
* 매주 월요일 공연 없음
장소 : 예그린씨어터
관람연령 : 만 12세 이상 관람가능
러닝타임 : 90분
티켓가격 : 전석 66,000원
뮤지컬 [탐정 케이]는 평화롭던 수인마을에서 일어난 살인사건을 의뢰받은 탐정 케이가 범인을 찾아 비밀을 추적하는 내용입니다.
그 과정을 폭풍같은 록사운드로 가득채운 근래에 보기드문 소극장 라이브 밴드 뮤지컬이네요.
저는 첫공을 보고 왔는데요, 실력파 배우들이 등장해서 공연에 대한 기대감이 한껏 높아졌습니다.
케이 - 김순택
푸욱 - 김진철
제이 - 김민성
샤론 - 이서정
곳곳마다 탐정물 특유의 오브제를 배치하여 분위기를 끌어올리고 있습니다.
특이하게도 무대 안쪽에 라이브 밴드가 자리를 잡고 그 앞에 계단식 무대가 있었습니다.
아무래도 소극장이다보니 무대를 100% 활용하기 위해 디자인 한 것 같았습니다.
배경은 LED로 꾸며서 다양하면서도 환상적인 연출을 보여줘서 좋았습니다.
이 뮤지컬의 장점은
1. 무대를 가득채우는 라이브 밴드의 강렬한 록사운드 (정말 밴드의 라이브 연주는 최고였습니다!!)
2. 소극장의 단촐함을 잊게하는 화려한 LED 영상 (다른 모든 단점을 상쇄시키는, 영상미가 다 했네요)
3. 살인사건을 파헤치는 탐정 케이와 보안관 제이의 B급 코믹 감성 (김민성 배우는 [스토브리그]의 이준혁 배우를 연상케하는 이미지였어요 ^^)
이정도로 볼 수 있겠습니다.
하지만 그에 못지 않게 단점도 눈에 띄는데요...
1. 먼저 탐정 케이가 등장하는 첫곡은 [잭 더 리퍼]의 ‘이 도시가 싫어’ 느낌인데 일관성이 느껴지지 않네요.
적어도 케이가 술에 찌들고 삭막한 도시가 싫은 이유 등을 계속해서 이 캐릭터를 받쳐줘야 되는데 그 이후 그냥 코믹한 캐릭터로만 나와서 인과관계가 없네요.
2. 느닷없이 등장하는 핸드 마이크와 노래들.
이게 뭔가 의미하는게 있을까 생각해봤지만 별 의미도 없고 그냥 콘서트 보는 느낌을 의도한 듯.
하지만 나중에는 실소만 나올정도였어요.
3. 사건을 해결하는게 중간 전개가 없이 그냥 결론으로 툭 던져진 느낌.
범인은 예상 가능했고 반전 역시 밋밋했습니다.
록 콘서트만 신경쓰다보니 추리극으로서 스토리가 약했습니다.
4. 라이브 밴드와 LED는 화려하지만 무대나 동선이 너무 단조로워 지루하게 느껴진다.
라이브 밴드에 신경을 쓴 탓인지 안그래도 작은 무대가 더 좁아 보이더라구요.
5. 밴드 사운드가 너무 커서 중간 중간 배우들 소리가 묻히는 장면도 있었습니다.
특히 엄마 목소리가 나오는 장면은 소리가 워낙 작은데다 왼쪽편에서만 들리는 것 같더라구요.
다음 회차부터는 조정을 해 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전체적으로 B급 코믹 감성임을 감안하더라도 강력하게 터지는 한 방이 없고 추리물의 장르적 재미도 별로라고 느껴졌습니다.
(간간히 말장난같은 개그가 터지긴 하지만…)
밴드와 배우들만 빛났네요.
저는 개인적으로 조금 아쉬웠습니다.
락 콘서트를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재밌게 보실 수도 있을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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